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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 좋다> 평택버스킹연합회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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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0-2-3 │ 조회39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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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 좋다>
평택버스킹연합회 김선호
관광도시 평택의 핵심 콘텐츠는 ‘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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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을 꿈꾸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음악하기 좋은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음악하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기성세대의 충고와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청년들이 생계와 음악을 두고 양자택일하도록 강요했으며, 음악을 ‘업’이 아닌 ‘취미’로만 소비하도록 하는데 일조했다. 물론 기성세대의 충고를 받아들이기에는 속이 쓰리지만,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노래하고 연주하며 춤추는 음악인들에게 이러한 현실적 문제는 아킬레스건이었던 셈이다.

그렇다고 초조해하거나 쫄 필요는 없다. 예술인이 존중받는 문화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이렇다 할 공연시설도 구비되지 않은 거리에서 악기 하나만 들고 공연을 선보이는 거리악사들이 넘쳐난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즉석 공연이 꾸려진다. 공연을 하는 예술인도 길을 가던 행인들도 자연스럽게 그리고 기꺼이 공연을 즐기고 만끽하는데 어색함이 없다. 서로 존중과 격려하는 모습은 더욱이나 보기 좋기만 하다. 물론 오랜 시간에 걸쳐 정착된 거리공연 문화는 음악인과 관객의 공감대 속에서 이루어지며, 이들이 예술 활동에 전념할 수 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익활동이 되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문화가 우리주변에도 정착되어 예술인과 시민들 모두가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한 모임이 있다 고해서 만나봤다. 이번시간에는 버스킹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평택버스킹연합회 김선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절했던 꿈, 음악인의 삶
김선호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평택의 버스킹 문화를 선도하는 음악인이다.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을 찾는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김 대표는 중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교회 성가대를 통해 기타를 처음 접한 뒤 이내 그 매력에 매료됐다. 음악에 마음이 사로잡힌 이후 그의 행보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것 처럼 전문 버스킹공연인으로의 삶 그 차체였다. 그는 “소심한 성격이 콤플렉스였지만, 기타를 잡고 노래를 하는 시간만큼은 집중되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길 수 있었다”면서 “어린 나이였지만 음악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김 대표는 실용음악이 아닌 행정학과에 진학한다. 주변의 만류와 ‘음악하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대학 진학 이후에도 음악을 업으로 삼고 싶다는 열정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고. 김 대표는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행정학과에 진학했지만, 음악이 아닌 일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면서 “때문에 1년간 학교에 가지 않는 등 방황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갈등은 꽤 오랜 기간 지속됐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각종 아르바이트와 자영업, 통신사업 등을 경험했지만 음악을 하고 싶은 생각에 몰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 것이다. 결국 그는 남들보다 조금 늦은 33살의 나이에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며 전업 음악인을 선언했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가진 것 없는 음악인의 삶을 살게 됐지만, 간절했던 숙원을 이룬 만큼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간절함으로 다시 찾은 음악인의 삶이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껴질 터다.

꿈을 좇는 이들과 함께, 평택버스킹연합회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이후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계획하며 2016년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한국복지대학교 모던음악과에 입학한다. 하지만 월등한 실력을 갖춘 일부 학생들이 아닌 경우,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구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이때부터 김 대표는 공연 기회를 원하는 학생들과 의기투합해 버스킹 공연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고된 연습을 이어가며 실력을 키우던 중 낭보가 찾아왔다. 전국 버스킹 투어를 기획하며 학교 측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도움에 힘입어 2017년 전국 버스킹 투어를 주도한 김 대표는 전국적으로 상당한 실력을 보유했으나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이를 계기로 청년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평택버스킹연합회를 결성하게 된다. 누구보다 음악의 소중함과, 현실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해야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잘 아는 터다. 김 대표는 “음악을 내려놓는 청년들은 대부분 생활고가 원인이다. 문화시장에 보편성이 없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음악인과 즐기는 음악인 사이의 경제적 괴리감을 조금이나마 좁히고 싶고, 돈과 기성세대의 반대에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를 위해서 청년들이 즐길 수 있고, 기초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골목으로 밀려난 도시인들, 골밀도
평택버스킹연합회는 설립취지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의 재능 있는 음악인들을 섭외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발생한 수익금을 분배하기도 한다. 또한 아마추어를 준 프로급의 실력으로 탈바꿈하도록 교육하는 한편 음악인 이외에도 음향 등 전문가들과의 친목에도 기여하고 있다. 연합회는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묶어 골?밀?도(골목으로 몰려난 도시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평택버스킹연합회만의 공간이 골목에 위치한 것에 착안했고, 어려운 청년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골목 상권으로 몰려드는 것을 풍자한 작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적 발굴에 목적을 둔 ‘뚱땅쟁ing’과 아마추어들을 모아 팀을 결성해주고 9평 카페에서 정식무대를 제공하는 9평 콘서트, 청년들이 편하게 모여 식사를 함께하며 친목을 다지고 음악적 견해를 나누는 ‘밥상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대표는 “골밀도 프로젝트는 인적 자원을 모집하고 육성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된 자원들을 통해 평택의 청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골밀도 축제를 2020년에 개최하는 것이 당면한 목표다”고 전했다.

평택의 관광지화, 버스킹을 중심으로
음악인들이 지역에서 무대를 제공받을 수 없다면 서울 등 공연이 가능한 지역으로 떠나기 마련이다. 이미 홍대 등의 문화거리로 거취를 옮긴 평택의 음악인도 다수다. 김 대표는 “지역의 청년들이 공연할 곳을 찾지 못해 타지로 떠도는 일을 목격하면 안타까운 마음이다”면서 “연합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택을 홍대거리를 뛰어넘는 거리공연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언젠가 전국 최초로 ‘버스킹 1번길’을 도로명 주소화 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평택버스킹연합회의 부단한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거리공연에 대한 인식이 선진화 되는 것도 필수 요소다. 김 대표는 시민들께 “지켜봐 주신다면 평택 시민들께 평택에서 성장한 음악인들이 실력 있는 거리공연을 제공해 소음이 아닌 공연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인식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많은 기대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버스킹공연을 평택의 핵심 문화관광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김 대표의 당찬 포부를 응원한다.

이창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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