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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를 위로한 클래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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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0-2-3 │ 조회12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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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일도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목련화 (조영식 작사, 김동진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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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하
더 솔 아르떼 (클래식 인문학, 성악아카데미)대표
드레스덴 국립음대 디플롬, 최고연주자과정, 마이스터(박사) 졸업
남부대, 전남대, 명지대 외래교수 역임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
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 길잡이 목련화는
새 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
그대처럼 순결하게 그대처럼 강인하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아름답게 살아가리..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내일을 바라보면서 하늘보고 웃음짓고
함께 피고 함께 지니 인생의 귀감이로다
그대 맑고 향긋한 향기 온 누리 적시네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우아하게 그대처럼 향기롭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1990년에 개봉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자. 1859년에 창립된 미국의 명문 웰튼 아카데미에 존 키팅 선생님(로빈 윌리엄스)이 영어교사로 부임해온다. 키팅 선생님은 첫 수업시간에 졸업생들의 사진이 전시된 박물관에서 색다른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시간은 흘러 오늘 핀 꽃이 내일이면 질 것이리라고 시를 읊는다. 왜 시인이 이런 말을 썼을까?” 질문을 던지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왜냐면 우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야. 우리 모두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가워져서 죽게 되지...” 그리고 Carpe Diem (까르페 디엠)를 이야기한다. 라틴어인 ‘Carpe Diem’은 현재를 잡아라, 현재를 사용하라, 현재를 즐기라 라는 의미로 쓰인다. 키팅 선생님은 언젠가는 모든 인간이 죽기 때문에 남이 정해준 인생이 아닌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오늘을 살아가라는 의미로 Carpe Diem을 외친 것이다.

우리 각자에겐 신으로부터 부여 받은 정해진 수명의 시간이 있다. 하루하루 남긴 어제의 흔적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고 오늘 어떤 흔적을 남기느냐에 따라 내일을 만들어 가면서 살아간다. 이 땅 위에 주어진 시간 속에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무얼 남기고 떠날 것인가? 이왕 사는 인생 좀 더 우아하게, 향기롭게, 값지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목련화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가곡 ‘목련화’라는 곡은 우리 삶을 한층 고양시켜주는 노래로 모자람이 없다. 1974년에 발표된 이 가곡은 먼저 경희대학교 개교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당시 총장이었던 ‘조용식’이 경희대 교화인 목련화를 소재로 시를 썼고, 음대 학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동진’이 그 시에 멜로디를 붙여 완성했다. 그리고 무명 성악가였던 ‘엄정행’이 목련화를 불러 발표하면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애창곡이 되었다. 더불어 테너 엄정행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던 가곡이기도 하다.

이 가곡은 벌써 반주부분부터 느낌이 온다. 16분음표(♬)로 저음에서 고음으로 상행하고 다시


저음으로 내려와 같은 멜로디를 반복한다. 이 부분을 듣고 있으면 마치 모든 준비를 끝낸
목련화가 고개를 내밀어 밖을 빼꼼히 내다보고 나갈 날을 고대하며 기다리는 것 같다. 마치
음악가들이 연주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그 마음처럼… 지금 비록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꽃 필 준비를 하고 있는 부풀어 들떠있는 목련화의 심장을 표현한 듯하다.


그래서 완연한 봄이 아직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꽃보다 먼저 얼굴을 쏙 내미는 목련화다. 그 목련화를 사랑스럽게 부르며 예찬한다.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추운 겨울 잘 견디고 나온 너 목련화는, 봄을 알리는 봄의 길잡이로구나. 겉모습은 약해 보이지만, 이래봬도 겨우내 강인하게 잘 다져져 당당한 선구자답게,  활짝 꽃을 피우니, 너 더욱더 아름답다.

목련화는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며 방긋 웃는다. 땅을 보고 사는 사람은 매사가 부정적이고 우울하지만 하늘을 보고 사는 사람은 항상 웃는다. 그런 사람은 내일을 기대하며 오늘의 힘듦도 미소 지으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항상 좋은 향기를 품어내는 마법을 갖고 있기에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그냥 옆에만 있어도 덩달아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한 사람 옆에 있으면 된다. 내 가정, 일터, 또 다른 공동체가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내가 먼저 행복하면 된다. 어쩌면, 그 행복은 하늘을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나오는 초능력이다. 어떤 누구도 빼앗아 길수 없으며 나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행복왕국으로 만들어버린 능력자이다. 이렇게 사는 사람이 진정 우아하게, 향기롭게, 오늘도 내일도 값있게 Carpe Diem하는 삶이 아닐까? 

“어제는 History, 내일은 Mystery, 오늘은 Present”라고 했다. 어제는 역사로 남을 것이고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다. 선물로 받은 이 하루, 목련화처럼 강하게 순결하게, 우아하게, 향기롭게 살아가며 날마다 나만의 숭고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싶다. ‘무엇을 더 가져야 할까’ 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남기고 떠나갈 것인지’를 고민해 보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인생은 보다 더 눈부시고 값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처럼 우아하게 향기롭게 오늘도 내일도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목련화를 부르며 오늘도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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