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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성(性), ‘쾌락’ 아닌 ‘살아있는 삶’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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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5-15 │ 조회29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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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현대화 되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풍조중 하나가 ‘성(性)의 개방’ 일 것이다. 성은 모두의 공공연한 관심사이지만 안으로만 삭이고 겹겹이 감춰진 채 좀처럼 모습을 드려내려 하지 않는다. 간혹 그것을 표출하거나 내 보이게 되면, ‘화냥년’ ‘잡놈’이 되어 온갖 수모와 멸시를 감내해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성(性)에 대한 욕구를 삭이고 감추는 사람을 일컬어 ‘병신’이요, ‘쪼다’라고 칭하고 있으니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버린 현실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런가 하면 서른을 넘긴 사람에게 ‘노처녀, 노총각’이라 불렀다가는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결혼 정년기란 말은 숫자에 불가한지 오래다.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 보다 독신을 선호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편하고 자유롭게 즐기기 원한다. 결국 이들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삶은 ‘자유로운 성’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남도속요(俗謠)인 ‘정 타령’을 보면, ‘지학(志學=20대)의 정은 번갯불 정이요, 이입(而立=30대)의 정은 장작불 정이며, 불혹(不惑=40대)의 정은 화롯불 정이요, 지명(知命=50대)의 정은 담뱃불 정이며, 이순(耳順=60대)의 정은 잿불 정이오, 종심(從心=70대)의 정은 반딧불 정’이라고 적고 있다. 또 다른 속요에는 ‘20대엔 2판 사판 죽기 살기로 즐기고, 30대엔 3삼한 그 맛에 눈을 뜨며, 40대엔 4족을 못쓸 만큼 좋아 하다가 50대엔 5기로 그 짓거리를 하고, 60대엔 6갑을 하는 짓거리요, 70대엔 겨우 7이나 하고 자빠졌고, 80대엔 그것도 아니 되어 8팔 뛰다가, 90대엔 배필의 거시기를 9경이나 하고, 백 살이 되면 백꼽이나 맞댄다’고 적고 있다.

 

72세의 괴테와 17세의 뷔르리케의 광련(狂戀)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다. 그가 남긴 자전적 글에는 인간이 늙으면서 점점 사라지는 것을 ‘친구, 일, 재산, 성욕, 지위, 미래, 희망’이 순으로 적고 있는데 ‘뷔르리케가 나로 하여금 성욕의 상실을 오래도록 유보 시켜주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괴테의 나이 80대 때의 일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앙드레 지드 역시 75세 때인 1944년 4월 3일자 일기에서 ‘아! 나는
아직도 성적인 환희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술회하고 있으며, 70대의 톨스토이는 악처로 소문난 52살의 그의 아내 쏘피아가 연하의 음악가 타네예프와 사랑에 빠진걸 알고는 ‘내가 며칠에 한 번씩 안고 뒹구는 아내의 육체는 혼이 없는 단지 허수아비 일뿐’이라며 탄식을 해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70대의 빅토르 위고 역시 자신의 젊은 하녀 브랑쉬와 사흘이 멀다 하고 은밀히 정사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샤르트르와의 상호 비 간섭 이라는 조건부 계약결혼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보봐르도 그의 저서 ‘노년’을 통해 ‘남녀가 50을 넘어서면서 성에 대해 무관심과 무력함에 빠지는 건 인생의 즐거움을 스스로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그 때문에 노년은 또 하나의 학대를 젊은이들로 부터 받고 있다’고 항변 하고 있다.

 

세계적인 성 심리학자인 킨제이 박사는 ‘성에 대해 열정을 버리지 않는 한 60대에도 30대의 정력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그러고 보면 50대를 넘기면서부터 생겨나는 성에 대한 무기력은 삶의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쾌락’만이 이생의 즐거움이 된다면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 비참하지 않는가.

생물학적 수명의 연장과 함께 성(性)의 수명도 함께 길어 졌다. 100세 시대, 성을 통한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노년의 성을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물론,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야할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일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건, 생동하는 정열을 모두에게 비추기 때문일 것이다. 노년의 성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쾌락’이 아닌, ‘살아있는 삶’으로 비춰져야 한다. 그들의 역동적이고 정렬적인 삶이 젊은이들에게 옮겨진다면 노년의 성 또한 아름다운 삶으로 인생의 한 자락을 차지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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