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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농악회 고미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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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6-26 │ 조회116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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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두드림, 울림의 소통으로 ‘희망인생’ 전하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는 부모의 가르침 받고 자라
소외된 이웃들이 위안 받을 수 있는 ‘마음의 쉼터’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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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샘순 사전에서 ‘새터’를 찾아보면 ‘새내기 새로운 배움터’라고 나온다.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세상은 누구에게나 ‘새터’가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새터’를 통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생의 ‘샛길’을 마주하게 된다. 그 길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의 길이요, 그렇기 때문에 희망의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날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삶, 그 속에서도 누군가의 쉼터를 자청하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아 볼만한 곳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을 ‘봉사자’라 부르지만 그들은 봉사를 통해 자신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봉사를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계기를 물어보면 가장 많은 대답이 ‘봉사자 자신이 즐겁기 때문’이란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봉사 활동의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어야 한다고 꼬집어 말한다. 남을 위하는 애타심, 남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즐거움과 기쁨으로 마무리 하는 것, 그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봉사’다. 그리고 여기, 그 즐거움에 빠져 그들의 쉼터를 자처 하는 숨은 일꾼이 있다. 바로, 중앙동 주민센터의 ‘또바기 농악회’ 고미자 회장이 그 다.

언제나 한 결 같이, 꼭 그렇게 실천하는 ‘봉사’

고미자 회장은 서정동에서 그녀를 닮은 소박한 식당 ‘샛터’ 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국어사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샛터’라는 단어는 소외된 이웃들이 잠시라도 위안 받을 수 있는 ‘작은 터전’이 되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리라. 그녀는 날마다 외로운 이웃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열정을 쏟는다. 화끈하고 열정적인 그녀의 성격을 닮은 꽹과리를 들고 신명나게 한바탕 쏟아내고 나면 어느 틈엔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더 큰 힘을 만들어낸다.

고 회장은 5남 1녀 중 넷째 딸로 태어나 육지에 터전을 잡은 오리지널 제주도 여인네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당차다. 거침이 없다. 불의한 것을 보면 바로 잡아야 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언제나 한 결 같이, 꼭 그렇게’라는 의미의 ‘또바기’는 그런 그녀를 가장 적절히 표현한 단어이다. 더도 덜도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꼭 그만큼만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표현하는 그녀의 봉사 방법은 여느 누구의 그 것과는 사뭇 다르다.

농악을 통해 배운 ‘신명’ 나누며, 건강 되찾아

식당을 운영하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이웃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농악과 난타 공연을 통해 배운 ‘신명’을 그녀 혼자 누리지 않는다. 한국인에게 있어 ‘신명’은 ‘한(恨)’을 승화시키는 최고의 치료법이요,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일 것이다. 때문에 그녀는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
맛이라면 자신하는 밥집 주인임을 핑계 삼아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누는 봉사를 택할 수도 있으련만 굳이 힘든 공연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몇 년 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암 발병을 알았다. 두 번의 수술을 통해 암 세포는  잡았지만 오랜 투병 때문인지 우울증이 생기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작은 떨림이 남아 있다. 이어, “세상의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그 때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중앙동 주민센터였고, 그 곳에서 난타와 농악을 배우면서 삶에 대한 애착도, 주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야도 갖게 됐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 후 정식으로 농악회 회원이 됐고, 본격적인 공연 봉사를 시작했다. 역시, 함께하는 즐거움만큼 효과 좋은 약은 없었다. 그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암도 완치되고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세상을 향한 선입견 깨닫고 ‘울림’이 주는 소통 배워

공연 봉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그녀가 입을 연다. “얼마 전 청각 장애자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 처음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음악과 춤을 선보인다는 것이 이상하다 못해 신기하기 까지 했는데, 나의 선입견이었다. 공연이 무르익자 모두들 일어나 손뼉을 치며 장단을 맞추고 춤을 추더라”고 회상한다.
그들 또한 울림을 통해 음악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선입견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었는지 부끄러웠다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진심을 담은 겸손이 읽혀다.


그런 그녀를 닮아서일까? 남편도, 하나뿐인 아들도 그녀의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공연 봉사 시 차량지원은 물론, 남편 본인 역시 봉사 활동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보니 아들 또한 자연스럽게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단다. 역시,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요, 부창부수라는 옛말이 전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그녀 또한 어려서부터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는 부모의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고 하니 말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녀가 꿈꾸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내 나이도 이제 적지 않다. 앞으로 얼마나 더 건강이 허락될지는 알 수 없지만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건강도 잃어 봤고, 힘들게 외지 생활도 해봤다. 이제 인생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알았고 그 것을 지키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낯빛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예부터 우리네 어머니들은 아픔과 한을 ‘두드림’으로 풀어냈다. 빨래터에서 여인네들의 수다를 장단삼아 방망이를 두드리고, 홍두깨질을 하며 마음속 응어리를 달랬다. 농악도 난타도 두드림을 통해 소리를 뿜어낸다. 그녀가 두드리는 꽹과리가, 북이 평택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내어 줄 그날을 기대하며 그녀를 힘껏 응원해 본다. 

이보용 기자 byle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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