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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무관심속 잊혀지는 ‘서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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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8-8-22 │ 조회152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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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무관심속 잊혀지는 ‘서정우물’
향토문화재 등록 안돼 관리사각지대 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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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우물이 시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해당지역 지명의 유래이기도 한 서정우물은 역사성과 상징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유적이라 할 만하지만, 가치에 걸맞은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정우물의 가치를 두고 지역민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정우물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지역민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우물터’에 불필요한 예산을 들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시민 김 모 씨(43세)는 “몇 년 전 우물터 옆에 대형건물이 신축된 이후부터 물줄기가 약해지고 녹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서정우물이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하고 훼손되는 모습은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정 모 씨(57세)는 “우물이라고는 하는데, 더 이상 우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라면서 “전기모터로 물을 내려보내는 것이 관광자원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도 관심 없고 세금낭비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서정우물의 보존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평택시는 지난 2003년 9월경 서정우물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물 주변 환경을 정비하기위해 2천만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한바 있다. 이후 행정구역상 서정우물이 속해있는 중앙동에서 수시로 서정우물을 관리해오고 있다. 관리라고 해야 시설물 파손이 있는 경우 보수하는 것이 전부다.

중앙동 관계자는 “(서정우물이)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정우물의 관리와 관련해서는 시에서 별도로 예산지원이 없어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자체예산에서 시설관리비로 일부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지역 내 향토문화재의 관리를 맡아보고 있는 평택시 문예관광과 관계자는 “서정우물이 문화재로서 제도적 관리를 받기 위해서는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하는데, 지금껏 향토문화재 지정 신청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평택시 조례인 ‘평택시 향토문화재 보호 조례’의 향토문화재 지정기준에 따르면, 역사·교량·제방·가마터·원지(園池)·우물·수중유적 등의 산업·교통·주거생활에 관한 유적은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향토문화재로 지정되면, 향토문화재 보존·보호·관리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된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 내의 건축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겨 좀 더 적극적인 향토문화재 보호가 가능하다. 그러나 서정우물은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인근지역에서의 건축행위를 규제할 수 없었다.

예로부터 서정우물은 장터거리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여 ‘장터우물’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며,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서정(西井)은 오래전 해당지역이 양성현에 속하였을 때 서쪽(西)에 위치한데다 물맛 좋은 우물(井)이 있다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4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우물 정(井)자 모양의 화강암 틀이 현존한다.

불필요한 문화재에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옳지만, 문화재를 효용성 여부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옳다는 점을 상기해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사실은 뿌리가 썩은 나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지고 만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뿌리를 잊은 민족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구원서 기자 ip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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