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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소사벌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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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8-9-17 │ 조회52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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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소사벌국악원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잠재운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의 은은하며 유려한 음색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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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바삐 지내다보니 어느덧 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저만치 멀어지는 9월에 접어들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가을이다. 머지않아 가을걷이가 한창일 들녘을 떠올리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마음의 여유가 돌아온 탓인지 익숙한 일상들도 새로이 보이는 듯하다. 익숙함이라는 옷을 덧입고 있던 일상을 새삼 살피다 보니 평소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전통음악 전수관’이었다.

전통음악에 조예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막연한 환상과 경외감은 가지고 있던 터라 용기내어 ‘전통음악 전수관’의 문을 두드려보았다.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면 전통문화 맥도 끊겨’

필자가 찾은 ‘소사벌국악원’은 대금, 소금, 단소, 피리, 태평소, 해금, 가야금은 물론 경기민요와 판소리까지 전수하고 있었다. ‘소사벌국악원’의 함종욱 원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이기도 하다. 함 원장은 서울에서 국악활동을 하다가 평택으로 돌아 온지 8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했다. 서양음악위주로 대중음악이 자리잡다보니 전통음악의 입지가 좁아져 대중의 관심에서도 멀어진 때문이다. 함 원장은 등 돌린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함 원장은 “막연히 전통음악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대중들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면서 “전통을 그대로 고집하고 답습하기보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중가요를 편곡하는 등 대중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수관을 찾는 수강생들의 다수가 대중가요를 편곡해 전통악기로 연주하고 있었다. 더러는 서양의 클래식 연주곡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이도 있었다. 전통음악이 문턱을 낮추자 대중의 관심이 돌아온 것이다.
  
‘꾸준함만 있다면 전통악기 배우기 쉬워’

전통음악을 배우고 싶다며 전수관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편견에 사로잡혀있다고 한다. 전통음악은 어렵다는 편견 말이다. 학창시절 단소를 배우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기억도 편견에 한몫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에게 익숙한 오선지 악보가 아닌 국악악보를 봐야한다는 두려움까지 더해졌으니, 제대로 한곡 연주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함 원장은 이러한 편견은 서양악기와 전통악기를 배우는 과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서양악기는 처음 소리내기는 쉽지만, 능숙하게 다루기까지의 과정이 어렵고, 우리 전통악기는 처음 소리내기는 어렵지만,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비교적 쉽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대금을 비롯한 피리종류의 악기는 처음 한곡을 완곡하는 과정이 어렵지만, 일단 한곡을 완곡한 이후에 새로운 곡을 습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고 한다. 피리에 입김을 불어넣고, 음정과 박자를 익히는 지루한 과정을 인내하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머지않아 자신만의 음색과 음율로 감동적인 곡을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다. 함 원장은 “누구나 5개월 정도만 꾸준히 연마하면 한 곡조 정도는 연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악기를 처음 다뤄본다는 50대 수련생은 “석달이 조금 넘게 수련하고는 서툴지만 이젠 제법 대금의 음색을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련생 중에는 초등학생들도 다수 있었다. 전통음악이라 지루할 법도 할 텐데 시종일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수련에 임하는 모습이 기특해보였다.

‘대금의 음율로 근심과 걱정을 잠재워’

만파식적(萬波息笛)은 ‘만 개의 파도를 가라앉히는 피리’라는 뜻이다. 파도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의미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뜻밖의 고난과 역경에 맞닥뜨리는 일은 수없이 많다. 과연 대금을 불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필자는 이 표현이 조금은 은유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대금을 통해 들려오는 정제된 선율과 리듬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잡음에서 벗어나 심신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대금의 선율은 귀를 통해 일시적으로 우리의 심장으로 전해지지만, 그 감흥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당시의 감정으로 우리의 뇌리에 지속된다. 대금의 맑고 청아한 음색을 듣는 동안에는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해방되는 것이다. 대금연주를 듣는 것만으로도 근심과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데, 직접 연주한다면 더 큰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오랫동안 대금을 수련해온 함 원장은 대금연주를 지속하면 마음의 근심이 사그라지는 것에 더해 건강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관악기를 연주하면서 자연히 복식호흡을 체득하게 되는데, 복식호흡이 일상화되면 머리도 맑아지고 복부근육도 자극이되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함 원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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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서 기자 ip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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