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 > 중기사

본문 바로가기

중기사

<기자수첩>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8-10-8 │ 조회9회 │ 댓글0건

본문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

fe738edd64d69c6a6763658dc3ee6d50_1538958
이창복 기자

 

 

 

최근 매스컴에서 ‘사이버 불링’이란 용어를 접했다.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던 학교폭력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이란다. 오래전부터 문제제기가 이루어졌던 ‘가정폭력’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최근 유명 연예인의 데이트 폭력사건과 불법촬영물 유포 등으로 ‘데이트폭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성희롱을 비롯한 젠더폭력에 대한 뉴스는 매스컴의 단골소재가 된지 오래다.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엄청난 사회적 변화는 아직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연예계는 물론 정계, 학교로까지 번진 미투운동은 그간 뒤틀렸던 사회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환기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곪아 터진 폭력문화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폭력을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묵인하고 외면하던 폭력에 대해 하나 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사회적 변화를 이루어내고야 말았다.

 

이처럼 폭력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바뀐 때문인지 공직사회에서 폭력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듯하다. 폐쇄적인 조직에 조직논리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그들만의 세계를 공고히 구축해 두었던 공직사회는 각종 사건 사고에 있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은폐하거나 축소하기 일쑤였다. 언론을 통해 간간히 들려오는 각종 성희롱을 비롯한 각종 비위행위를 통해 곪은 정도를 가늠할 뿐이었다. 평택시도 최근 성희롱 관련사건을 겪은 후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격은 변화를 받아들이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일련의 사건들로 평택시에도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 평택시는 성희롱을 비롯한 4대폭력 예방교육에 나섰다고 밝혔다. 상호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전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교육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2일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평택시 소속 6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예방교육이 있었다. 평택시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직장 내 성희롱 방지를 위해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서로 존중하고 믿을 수 있는 건전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교육은 염건령 강사(한국범죄학 연구소장)를 초청해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직원 상호간 역할의 중요성을 중점적으로 인식시키고 선진화된 양성평등문화 정립에 대한 이해와 공조직 속의 과거 부적절한 사례 설명, 문제 발생 시 처리과정 및 징계절차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예방교육은 관계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것들이 문제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의식의 전환내지 자각은 폭력을 예방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예방교육을 통해 잠재적인 가해자는 잘못된 행동을 자제하리라고 다짐할 것이고, 잠재적인 피해자는 더 이상 침묵하지만은 않겠다는 다짐을 새로 하게 될 것이다. 일반화하기에는 성급하지만, 어느 정도 자정효과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예방교육의 질도 중요하다. 얼마 전 유력일간지에서 인용 보도된 내용을 보니, 기업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기업 중 97%가 폭력관련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예방교육이 효과가 없다는 답변이 30%나 됐다. 이는 그간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법에서 정한 교육을 위반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형식적으로만 교육을 진행하다보니, 교육효과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기업체에서 실시한 ‘성희롱 예방교육’에서 1시간 교육시간 중 성희롱 예방교육은 20분 가량만 이루어지고, 나머지 시간에는 보험상품 설명과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간으로 할애됐다는 점은 불편한 진실이다. 이런식의 ‘수박겉핥기식 교육’은 이제 그만해야한다. 동영상 강의로 성희롱예방교육을 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쌍방향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지금부터라도 형식적인 예방교육에서 탈피해 실질을 도모하는 예방교육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경기대로 1645, 2층 (지번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신리 49-1, 2층)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1161 Tel : 031-663-1100
발행인: 이중희 / 사장: 박종근|창간일 : 2001년 9월 1일
Copyright© 2001-2013 IPTNEWS.KR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