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AK, 부실한 소방안전관리로 ‘대형인명피해’ 우려 > 기획

본문 바로가기

기획

뉴코아·AK, 부실한 소방안전관리로 ‘대형인명피해’ 우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6-5-30 │ 조회935회 │ 댓글0건

본문

 

백화점 소방안전관리 긴급 점검

화재 사고 발생 전 선제적 대비 시급

실태점검결과 아직 미흡한 부분 많아

 

 

만사불여튼튼이다. 세상사 안전은 기본이라는 뜻이다.

 

평택시 관내의 대표적 대형판매시설로는 AK백화점과 뉴코아평택점이 영업 중이다. 본지에서 현지조사를 통해 두 판매시설의 소방안전실태를 점검한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시설면에 있어서는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실제 화재·재난상황을 대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지금까지의 대형사고는 인재(人災)로 인해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멀리는 사망자 502, 부상자937명과 6명의 실종자를 낸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참사인 삼풍백화점의 경우가 그러했고, 가깝게는 대피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제때 대피하지 못한 어린이를 포함한 이용객들과 점원들이 피해를 입었던 대구 동아백화점 화재사고가 그랬다.

 

화재를 비롯한 재난상황에 대비해 관련법령이 제정되고 개정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법이 모든 경우의 수를 포괄하여 규정하기란 쉽지 않. 맹점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또 기가 막히게 이용하는 것이 우리네 장사치들이다. 장사치들이, 대형판매점들이 어떤 꼼수를 부리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우선은 평택관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판매시설인 A백화점의 안전실태를 살펴보자. 실망이다. 비상구로 이어지는 통로에 물건을 적치해 이동에 불편을 주는가 하면, 비상구 인근에 안내데스크 등을 설치해 위급상황시 대피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지상으로 연결되는 대피통로의 출입문에 잠금장치를 해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이다. 지상으로 연결되는 대피통로의 경우, 일시에 많은 인원이 몰리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언제든지 개방돼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었다. 화재발생시 인근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방화셔터 인근에는 물건 등을 적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동식판매대가 방화셔터하단에서 버젓이 설치돼 영업을 하고 있어 화재발생시 방화셔터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하고 있었다. 이런 식이면 방화셔터를 설치한 의미가 없어진다.


773516e1abfba14393df63e5c6be9be2_1464595

관내 A백화점 내 비상구 앞 통로에 데스크가 설치돼 통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773516e1abfba14393df63e5c6be9be2_1464595
관내 A백화점 내 설치된 방화셔터 아래에 판매대가 설치돼 방화셔터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의 경우는 어떠한가? 뉴코아백화점으로 통하는 건물 전·후면의 출입구 인근에 빼곡히 상품을 진열해 판매행위를 하고 있어 왕래하는 것조쉽지 않았. 대피상황이 발생할 경우 1층으로 일시에 많은 대피인원이 몰리게 되므로 지상층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는 필요이상으로 개방해둬야 하는 것이지만, 출입구는 진열대의 차지가 돼 버렸. 판매자들은 이동이 가능한 판매시설이기에 문제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난상황 시 그 진열대를 철수해 대피공간을 확보해 줄 정신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또한 비상구유도등의 경우 일부 방향을 잘못 안내하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었다. 식당이 밀집해있는 층에는 소화기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물론 조리장 내부까지는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화기를 다루는 주방이 위치한 식당가에는 더욱 높은 수준의 화재대비책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를 바랄뿐이다.

 

773516e1abfba14393df63e5c6be9be2_1464595

관내 N백화점 주출입구가 상품들로 둘러쌓여 고객들이 진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사고 피해는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사망이 60~80%로 가장 높고, 압사로 인한 사망자가 그 다음으로 많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공교롭게 이 두 가지 요인은 백화점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고 유형이다. 백화점 내에는 유독 의류매장이 많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의류가 불에 타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백화점 전체로 번지고 그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은 물론 유독가스로 질식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화재발생으로 인한 유독가스의 경우 한 모금만 마셔도 의식을 잃을 수 있다. 또한, 백화점 비상구에 물건을 적치하고 지상으로 이어지는 출구에 상품을 진열 판매하는 행위로 피난에 지장을 줄 경우 일시에 많은 대피객들이 몰려 압사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소방특별조사를 하려면 7일 전에 관계인에게 조사대상, 조사기간 및 조사사유 등을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전통지로 피조사자에게 문제점을 시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되 막상 단속기관에서 현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문제점을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피조사자들은 이동판매대를 대피통로 상에 비치하고 판매행위를 하다가 단속이 나오면 이동판매대를 치우고, 대피통로에 적치된 물건들은 단속이 나오는 때에만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 그만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나가는 것은 법에 근거해야하므로 일선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설령 문제점이 있다고 인지하더라도 근거 없이 현장단속을 나가게 될 경우 반발도 만만찮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판매시설의 안전책임자는사실 아직까지 점포 내에서 안전관리자의 발언권이 크지 않다보니, 대피로를 막아가며 판매하는 행위까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고 다만 서류상·법상 문제되는 부분만 없도록 챙길 뿐이라고 말했다.

 

단속기관에서는 이러한 실정을 직시해서 법의 맹점만을 탓하기보다 해당법의 단서규정을 적용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인지해서라도 현장계도에 나서야할 것이다. 그리고 대형판매 시설 대상의 안전 컨설팅제도를 도입해 관계자들과 부담 없는 만남의 자리를 자주 가져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지속적 관리·계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판매시설 관계자들도 화재 및 재난상황에 대비한 훈련과 교육을 형식적으로만 실시할 것이 아니라 실제상황을 가정해 모두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훈련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안전 불감증을 척결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때늦은 후회를 해봐야 소용없다. 그야말로 후회막급이요 소 잃고 외양간고치는 격이니 말이다. 사전에 만사불여튼튼이다.

  

  

구원서 기자 guwonseo@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448-10 7층|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1161 Tel:031-663-1100
발행인: 이중희 / 사장: 박종근|창간일 : 2001년 9월 1일
Copyright© 2001-2013 IPTNEWS.KR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