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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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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4-14 │ 조회191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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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영농철 알리는 곡우(穀雨)
‘곡우, 볍씨 담그기, 곡우사리(조기), 곡우물’로 불려
5월 9일, 대통령 선거, 대한민국 풍년 기원 ‘곡우’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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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세시풍속이란 연중 시절에 따라 반복해 행해지는 행사와 놀이, 의식을 말한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민족에서도 보기 드문 일 년 사시사철 절기마다 독특한 풍속이 전해오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함축된 고유문화와 민족 정서가 담겨 있으며, 특히 명절마다 놀이와 풍속을 통해 대동단결과 정서적 순화를 꾀한 조상들의 슬기와 생활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

세시풍속은 태음력(太陰曆)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특히 달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음력과 양력이 혼합된 태음력을 기준으로 한 해의 달마다 배분돼 있는 것이다. 달의 주기성과 변화되는 생산성은 한국의 세시풍속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매 절기마다 상이한 풍습을 만들었다. 이를 세시(歲時), 세사(歲事), 월령(月令), 절후(節侯) 등으로도 불렀고 근래에는 ‘연중행사’라는 말도 쓴다.

우리 선조들은 농경을 중심으로 한 생활이 주였기 때문에 고대 태음력을 모체로 한 세시기의 기강에 따라서 모든 연중행사가 이루어졌다. 의식주 해결을 위해 계절에 따라 봄에는 논밭에 씨를 뿌리고 가을이면 열매 맺는 곡식을 거둬들였다. 예로부터 벼농사가 유명했던 평택, 절기 중 농사와 가장 밀접했던 ‘곡우’를 맞이해 그 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

모든 곡물들을 잠에서 깨우는 시기

곡우(穀雨)는 예로부터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하는 날’이라고 전한다.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있으며, 음력 3월 중순경, 양력 4월 20일 무렵에 해당한다.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해서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다. 그래서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 마른다’ ‘곡우에 비가 오면 농사에 좋지 않다’와 같은 농사와 관련한 다양한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곡우가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근다. 한편 볍씨를 담아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둔다. 이때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해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 안에 들이고, 집 안에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게 했다고 한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거나 만지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아 그 해 농사를 망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농사의 풍흉과 관련된 다양한 속신들 전해져

또한 곡우 무렵에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서 충남의 격열비열도(格列飛列島)까지 올라오므로 황해에서는 조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했는데 이 조기는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 때 잡히는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 있고 맛이 좋았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도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친다.

곡우에는 부정한 것을 보지 않고 대문에 들어가기 전 불을 놓아 잡귀를 몰아낸 다음에 들어갔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자는 것을 꺼리는데, 이는 부부가 잠자리를 하면 토신(土神)이 질투해 쭉정이 농사를 짓게 만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곡우에 무명을 갈거나 물을 맞기도 하는데, 이날 물을 맞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모르며 신경통이 낫는다고 믿었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르는 시기로 곡우물을 먹으러 가는 풍습도 있었다. 곡우물은 자작나무나 박달나무 수액(樹液)으로 ‘거자수’라고도 불렸는데 특히 위장병이나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곡우에는 농사의 풍흉과 관련된 다양한 속신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는 곡우에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그 해 시절이 좋지 않다고 믿었고, 인천 옹진에서는 이날 비가 오면 샘구멍이 막힌다고 했는데, 이는 가뭄이 든다는 말이다. 경기도 포천에서는 곡우에 비가 많이 오면 그 해 농사가 좋고 비가 적게 오면 가물어서 흉년이 든다고 했으며, 전북 순창에서도 곡우에 비가 오면 농사에 좋지 않다고 여겼다. 이렇듯 곡우에 전해지는 다양한 날씨 점 들을 통해 풍년을 기원하는 소박한 농부들이 많았다.

곡우 무렵 ‘우전차(雨前茶)’ 마시는 풍습 전해져

한편, 곡우 즈음에는 ‘우전차(雨前茶)’를 마시는 풍습이 전한다. 이 차는 곡우 전에 처음 피는 차의 어린 눈과 잎을 따서 만든 것으로 ‘첫물차’라 불리기도 한다. 촉감이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나며 아미노산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최상품 녹차로 판매되고 있다.
오는 4월 20일도 어김없이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을 지닌 절기, 곡우(穀雨)가 찾아온다. 이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 다가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부디, 이번 선거가 지금까지의 모든 시련을 딛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풍년을 맞이할 수 있는 ‘곡우’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이보용 기자 byle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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