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간 情 다지며, 흥겨운 놀이로 더위 이겨낸 ‘三伏’ > 기획

본문 바로가기

기획

마을간 情 다지며, 흥겨운 놀이로 더위 이겨낸 ‘三伏’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7-7 │ 조회84회 │ 댓글0건

본문

伏놀이’, 개를 잡아 마을 어른들께 대접하며 건강기원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진(秦)·한(漢)에서 유래 
복날의 원형 되살려 흥(興)과 소통으로 여름 나야
 

9731a95a424741b7dc5c50682dc2e515_1499406

결실의 가을을 위해 한여름을 땀 흘려 이겨내야 하는 농부들의 애처로움을 달래주기 위함일까?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토해낼 듯한 무더위도 놀이를 통해 의미를 부여해 왔다. 삼복(三伏)은 그렇게 우리네 마음을 위로하며, 다가오는 계절을 기다리고 준비하게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삼복(三伏). 수박이나 삼계탕, 개장국을 먹는 날로만 여겨왔던 그날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초복·중복·말복’ 삼경일(三庚日)로 불려

삼복(三伏)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들어 있는 속절(俗節)로 흔히 ‘복날’이라고 한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이를 ‘삼경일(三庚日)’이라 한다.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이를 ‘삼복더위’라 하며 가정에서는 참외와 수박 등을 먹고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은 국수를 해 먹는데 국수를 먹으면 무더운 복 중에 악귀를 쫓고 무병한다고 믿었다.


또한 형편이 넉넉한 집에서는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를 넣어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데, 원기가 왕성하고 더위에 지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한편 ‘복놀이’라 하여 개를 잡아 마을 어른들을 대접하는데 일족이 모여 사는 곳은 문중에서 이를 시행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마을별로 젊은 청년들이 추렴해 마을 어른들을 대접한다.


1800년대 유만공(柳晩恭)은 복날의 풍경을 ‘참외 쟁반에다가 맑은 얼음을 수정같이 쪼개 놓으니, 냉연한 한 기운이 삼복을 제어한다. 푸줏간에는 염소와 양 잡는 것을 보지 못하겠고 집집마다 죄 없는, 뛰는 개만 삶아 먹는다’고 읊었다.

삼계탕·개장국·팥죽 먹으며 악귀 쫓고 무병 기원

복(伏)은 원래 중국의 속절로, 진(秦)·한(漢)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 사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방지했다”라는 내용이 전한다. 이로 보아 삼복은 중국에서 유래된 속절로 추측된다.


복날 개를 잡는 것은 매우 오래된 풍속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복날 영양식으로 개고기를 먹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민족이 개장국을 건강식으로 널리 즐겼음은 분명하나 지방에 따라서 개고기를 먹으면 재수가 없다고 해 금하기도 했다. 또 특정 종교의 세계관에 의해 개고기를 식용으로 하는 것을 금기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개장국을 대신해 삼계탕을 즐기기도 한다.
이 외에도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해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는데 팥죽은 벽사의 효험을 가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더운 복중에 악귀를 쫓고 무병하려는 데에서 나온 풍습이다.

삼복이 들어 있는 절기, 농사짓는 시기로 여겨

경상북도 영천시에서는 삼복이 들어 있는 절기는 한창 농사짓는 시기로 이때 비가 오지 않고 가물면 기우제를 지내는 의미로 영천시장을 개울가로 옮겼다고 한다. 영천에서는 “개울가에 장을 세 번 보이면(세우면) 비가 온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가하면 야사동에서는 한여름 더울 때는 폭포 같은 곳에 가서 물을 맞으면 몸에 좋다고 물을 맞으러 갔다고 하며 복날에는 개를 잡아 보신탕을 끓여먹거나 칼국수를 해먹었으며, 복날 비용은 동네에서 추렴해 개나 닭을 잡았다.


영천시 고경면에서는 삼복날을 농사짓는 사람들의 큰 명절로 여겨 이날 하루 농사일을 멈추고 쉬었다고 한다. 나락에도 마디가 있어서 심고 나서 세 마디가 생겨야 나락이 핀다고 한다. 초복 때가 되면 마디가 하나 생기는데, 이 시기는 초벌 논매기가 끝나는 시점이라고 한다. 또한 초복 때에는 ‘참외서리’를 하기도 했고 처녀, 총각이 어울려서 복날 하루 수박이나 참외 등 과일을 먹으면서 즐겼다. 요즘은 초복날이 되면 영천시 의원들이 수박을 사서 경로당에 찾아가 인사하는 게 복날 풍경이 되었다고 한다.

삼복(三伏)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복날은 설, 추석, 단오, 유두, 한식, 동지 등과 함께 옛 사람들이 즐기는 명절로 매년 일진에 따라 정해진다. 이 때 다른 마을에 가서 한바탕 놀아주면 거기에서도 답방을 하며 흥겹게 판을 벌이는 등 마을 간의 정을 두텁게 다졌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서울 등 외지에 나간 젊은이들이 돌아와 동네 어른들과 하루를 지낸 흐뭇한 명절이었다.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세상이다. 옛것이라 비난만할 것이 아니라 복날의 원형을 되살려 기왕에 더운 여름, 주변 사람들과 한바탕 즐겨봄이 어떨까. 

자료출처: 한국민속대관, 경상북도 세시풍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448-10 7층|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1161 Tel:031-663-1100
발행인: 이중희 / 사장: 박종근|창간일 : 2001년 9월 1일
Copyright© 2001-2013 IPTNEWS.KR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