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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절정’, 찜통더위 ‘대서(大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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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7-24 │ 조회17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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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6월, 양력 7월 23일 무렵에 들어
‘혹서(酷暑)의 시기’라는 여름 토왕용사
추어탕·용봉탕·임자수탕 즐겨 먹던 날
동산양개 ‘너 자신이 더위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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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가운데 가장 더운 때라는 대서. 날에 따라 소나기가 무섭게 쏟아지기도 하는데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리고 나면 잠시 더위가 수그러들기도 하지만 다시금 뙤약볕이 찾아와 더위를 실감나게 한다.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는 볼 수 없지만 가끔 소나기가 온 뒤 흙 마당을 보면 미꾸라지들이 떨어져 바둥거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전설의 동물인 용과 봉황 대신 잉어(혹은 자라)와 오골계로 끓인 ‘용봉탕’, 검정깨로 탕을 만든 ‘임자수탕’ ‘보신탕’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기도 한다. ‘대서’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도 있다. 무더위가 몰고 오는 ‘불쾌지수’가 그것이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일 닦아내며, 더위를 피하고 싶다는 바람이 계속되는 시기지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9세기 중국 당나라 승려 동산양개 선사의 ‘너 사신이 더위가 되어라’라는 말을 위안 삼으며 큰 더위, 대서(大暑)와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염소뿔도 녹인다’는 속담 더위 짐작케 해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며, 소서(小署)와 입추(立秋) 사이에 들어있는  대서(大暑)는 음력으로 6월, 양력으로는 7월 23일 무렵에 든다. 태양의 황경이 대략 120도 지점을 통과할 때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시기는 대개 중복(中伏) 때로, 대서가 되면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하다. 예부터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니 대서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만 하다. 여름의 토용(土用)은 이 계절에 들어간다. 토용이란 토왕용사(土王用事)의 준말로, 토왕지절(土旺之節)의 첫날을 말한다. 토왕지절은 오행설(五行說)에서 토기(土氣)가 가장 왕성하다는 절기이다. 사계절은 사립(四立, 입춘·입하·입추·입동)에서 시작하므로 사립 전 18일간이 토에 배당되는데, 토왕용사에 태양은 각각 황도 위의 황경 27도, 117도, 207도, 297도의 위치에 온다. 오행설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태양의 황경에 기준을 둔 것이므로 계절의 변화와 일치한다. 특히 겨울의 토왕용사는 혹한(酷寒)의 시기이고, 여름의 토왕용사는 혹서(酷暑)의 시기라고 한다. 이것을 각각 겨울의 토용, 여름의 토용이라고도 한다. 또한 예부터 토왕용사에 흙일을 하면 해롭다는 속신(俗信)이 전해지기도 한다.

술·음식 마련해 계곡이나 산정 찾아 노는 풍습

옛날 중국에서는 대서 입기일(入氣日)로부터 입추까지의 기간을 5일씩 끊어서 삼후(三候)라고 했는데 ‘고려사(高麗史)’의 기록을 보면 대서는 6월 중기로 초후(初候)에는 썩은 풀에서 반딧불이 나오고, 차후(次候)에는 흙에 습기가 많으며 무덥고, 말후(末候)에는 큰 비가 때때로 온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서는 중복 무렵일 경우가 많으므로,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다. 때때로 이 무렵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으면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불볕더위’ ‘찜통더위’도 이때 겪게 된다.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누어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이 무렵이 되면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 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다. 또한 참외, 수박, 채소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있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고, 가물면 과일 맛이 난다고 한다.

올 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더위, 연일 이어지는 잔혹 사건들과 이제는 웃음조차 나지 않는 정치판의 열기를 버텨내며 우리 국민들은 오래도록 힘들어했다. 어차피 견뎌야 할 더위, 얼음이나 에어컨 바람이 아닌 ‘희망의 열기’ ‘삶의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제 아무리 큰 더위라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자료출처=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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