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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절기-10월에 만나는 절기 ‘상강’과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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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10-16 │ 조회12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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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만나는 절기 ‘상강’과 ‘중구’
‘상강’ 음력 9월 30일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
‘중구’ 음력 9월 9일로 제비가 돌아가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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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과 중구(重九)는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에 이어 추절기의 마지막이다. 또한 단풍이 절정에 달해 국화도 만개하는 만추의 계절이다. 특히 이맘때쯤이면 대개 농촌의 들판은 가을걷이로 바쁘다. 벼를 베고 타작을 하며 벼 벤 논에는 다시 두모 작용 보리를 뿌리고 밤이나 감 같은 과실을 거둬들인다. 조·수수 등도 수확한다. 10월에 만나는 절기, 상강과 중구를 맞이하며, 진정한 수확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풍성한 수확과 겨울채비 ‘상강(霜降)’

서리가 내리는 시기, 상강(霜降)은 음력으로는 9월 30일이며, 양력으로는 10월 23일 경이다. 이때는 쾌청한 가을 날씨가 지속되기도 하지만, 입동(立冬)을 앞둔 시기인 만큼,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져 때로, 첫 얼음이 얼기도 한다. 상강 무렵에는 늦가을의 절정을 이루는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국화도 만개하여 중양절과 마찬가지로 국화주를 마시며 저물어가는 늦가을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는 한로와 마찬가지로 상강에서부터 입동 사이를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자연 현상을 설명하였는데, ‘초후(初候)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는 때, 중후(中侯)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는 때, 말후(末候)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땅속에 숨는 때’라고 했다.
권문해(權文海)의 ‘초간선생문집(草澗先生文集)’에서는 상강에 대해 “한밤중에 된서리가 팔방에 두루 내리니, 숙연히 천지가 한번 깨끗해지네. 바라보는 가운데 점점 산 모양이 파리해 보이고, 구름 끝에 처음 놀란 기러기가 나란히 가로질러 가네”라고 썼다. 김형수(金逈洙)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에도 한로와 상강에 해당하는 절기의 모습을 ‘초목은 잎이 지고 국화 향기 퍼지며 승냥이는 제사하고 동면할 벌레는 굽히니’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상강은 가을의 끝 절기로서 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담고 있다.

한 해 농사의 결실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계절

농민들은 상강이 되면 수확을 마무리하고 수확한 벼를 타작하며, 가을걷이가 끝나 휑해진 논에 다시 이모작용 가을보리를 파종하느라 분주하다. 뿐만 아니라 밤이나 감 등 잘 익은 과실을 거두어 들여야 하고 호박을 따거나 고구마, 땅콩 등도 캐야 했다. 상강이 되면 농민들은 가장 바빠졌지만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기이기도 했다.


9가 겹치는 날로 중양절이라 부르는 ‘중구(重九)’

올해 10월의 첫 절기라 할 수 있는 ‘중구(重九)’는 음력 9월 9일에 해된다. 중구는 다른 말로 ‘중양절(重陽節)’이라고 하는데 중양절은 月과 日이 같은 중일(重日) 명절의 하나이다. 이와 같이 중일 명절에는 음력 1월 1일 ‘설’, 음력 3월 3일 ‘단오’, 음력 5월 5일 ‘칠석’ 그리고 음력 9월 9월 ‘중구’가 있다. 살펴보면 모두 홀수가 겹치는 날인데 이는 중국의 기수민속(奇數民俗)에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기수민속은 홀수를 ‘양(陽)의 수’로 보고, 양수를 길하게 여겨 홀수가 겹치는 날을 절일로 여겼다. 양(陽)이 겹친다는 의미로 위의 모든 날을 ‘중양(重陽)’이라 할 수 있지만, 중양이라 하면 음력 9월 9일이고, 다른 말로 중구(重九)라 칭했다.
중구는 삼짇날 강남에서 날아온 제비가 다시 돌아가는 무렵이기도 하다. 이렇게 철새의 움직임이 보여주듯 날씨는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하고, 농사는 한해 결실을 맺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때가 왔음을 알려준다. 때문에 중구를 즈음해 각종 논과 밭작물의 수확을 시작 했다. 그래서 농민들은 바쁜 일손에 중양절을 그저 평범한 하루로 보내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등고와 국화로 만든 전과 술로 단풍놀이 즐겨

한편,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은 높은 산에 올라 모자를 떨어뜨리는 ‘등고(登高)’와 국화로 전을 붙이거나 술을 담가 단풍놀이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제철 과일인 배와 유자, 석류 등을 꿀물에 넣은 화채도 먹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화채를 제사상에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중구에는 지난 추석에 곡식을 수확하지 못해 차례지내지 못한 경우 햇곡식을 수확해 못 다한 차례를 지내기도 했고 조상 중에서 제삿날을 파악할 수 없는 분이나 후손을 두지 못한 분을 위해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다른 재밌는 풍속 중에는 무당이야기가 있다. 과거에는 각 마을마다 또는 두세 개의 마을에 한명씩 굿을 할 때 늘 정해 놓고 불러 쓰는 단골무당이 있었는데, 중양절에 이들에게 시주를 하지 않으면 다음에 굿을 할 때 무당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제, 상강과 중구가 지나면 곧이어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세월은 참 빠르게 지나간다. ‘세월부대인’이라는 의미가 새삼 떠오른다. 이 가을…상강과 중구가 주는 수확의 의미를 기억하며, 한 해의 삶을 추수해 봄이 어떨지.


자료=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조선대세시기Ⅰ (국립민속박물관, 2003)
     한국세시풍속자료집성-조선전기 문집 편 (국립민속박물관, 2004)

정리=이보용 기자 byle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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