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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과장, 정 시장 무릎 꿇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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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8-7-28 │ 조회214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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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과장, 정 시장 무릎 꿇기다

진실왜곡, 시의회가 바로잡아

평택 서부지역 단수사태가 인재로 밝혀져 후폭풍이 거세다. 단수사태의 원인을 은폐·축소하려는 수도과의 허위보고문건을 사실 확인 없이 공식발표했던 정장선 평택시장은 보고받은 문서의 문제점을 뒤늦게 확인하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허위보고’사실을 시인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특히 단수사태가 발생한 시점부터 정 시장이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허위보고’를 시인하기까지의 과정은 의문점 투성이다. 우선 평택시에서 단수사태를 미리 예견할 수 없었냐는 부분이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평택시 내부문건에 따르면 평택시는 단수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단수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발생 2일 전 평택시에서 생성된 문건에는 배수지별 수위가 위험수준에 이르렀고,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되어있다. 하지만, 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사건발생 다음날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다. 최소한 단수가능성에 대해 시민들에게 안내문자라도 미리 발송했어야하지만 그조차도 없었다.

평택시에서 밝힌 단수의 원인에 대해서도 공방이 치열했다. 최초 언론브리핑을 통해 평택시에서 발표한 서부지역 단수 원인은 폭염으로 인한 물 사용량의 급증, 수자원공사의 물 공급 부족, 삼성전자의 용수 사용량 증가 이렇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그러나, 수자원공사의 입장은 달랐다. 물 사용량이 급증했다고는 하지만 단수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는 것, 수자원공사의 물 공급은 평택시의 계약물량인 15만톤 보다 많은 22만톤을 공급해왔다는 것, 삼성전자의 용수는 배수지를 거치지 않고 직수로 공급되므로 금번 단수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가압장 운영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있다. 평택시 수도과 원유훈 과장은 “지금껏 광역상수도의 자연유하로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었으므로 가압장의 운영여부가 지금의 단수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광역 상수도는 고저차에 의해 형성된 수압에 의해 물이 공급되는 방식이므로 물 공급 말단에 위치한 평택지역에서는 반드시 가압장을 가동해 물 공급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평택시는 지난 19일 언론브리핑에서 가압장이 단수사태와 무관하다고하면서도 중장기대책으로 가압장 정비가동이 필요하다는 모순된 대책을 내놓았다.

평택시의 거짓말보다 더 큰 문제는 정 시장이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거짓말을 시인한 경위와 시점이다. 정 시장의 19일 언론브리핑 후 물 부족사태와 관련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었지만, 진상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추가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었다. 사태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시의회에서 나섰다. 시의회 강정구 의원은 “시에서 발표한 내용에 앞뒤가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시의 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제대로 된 대책마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병배 의원과 함께 논의한 끝에 단수사태와 관련 주요쟁점에 대한 질의서면을 지난 23일 수자원공사와 평택시에 발송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4일 수자원공사와 평택시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답변자료의 내용은 뜻밖이었다. 수자원공사의 반박내용이야 예상한 대로였지만 평택시의 입장번복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평택시는 이전까지 일평균 필요수량 23만톤에 못 미치는 18만톤만 수자원공사에서 공급받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갑작스레 의회답변회신에서 23만톤이 정상 공급됐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익명의 제보자는 “대충 뭉개고 위기를 모면하려던 수도과에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 걷잡을 수 없어지자 정말 큰일나겠다싶어 이실직고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시의회에 꼬리가 밟힌 수도과 관계자들이 급히 해당 사안에 대해 정 시장에게 보고했다. 시의회에서 사건의 진상이 먼저 폭로되면 비웃음꺼리가 될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정 시장은 보고를 받은 후 즉각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익명의 제보자는 “시의회에서 시의 잘못이 공개되기 전에 (정 시장이) 선수를 친 것 같다”고 주장했다.

24일 의회의 추궁으로 평택시의 거짓말이 드러났고, 다음날인 25일 정오가 돼서 정 시장의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이 외부에 알려진 것이 정황상 확인됐다. 의회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때까지 정 시장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의혹제기에도 팔짱만 끼고 있다가 의회에서 자신의 허물을 들추려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사실을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다. 사고발생일 허위보고를 받고 그 거짓말을 눈치 채기까지는 7일이 걸렸는데, 주무부서인 수도과의 허위보고사실을 눈치 챈 후 해당사실을 자인하기까지는 채 반나절이 걸리지 않았다. 위기대처에 있어 행정가로서는 7일, 정치인으로서는 반나절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허위보고를 뒤늦게라도 확인하고 대내외에 알린 것은 잘한 것이지만, 그 실체적 진실이 시민들에게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은 뭔가 석연찮다. 이번 단수사태의 원인 분석과 대책마련 그리고 책임자의 문책까지 전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부디 이번에는 평택시가 온전한 스스로의 힘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 ‘거짓’과 ‘꼼수’ 없는 대처를 해주길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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