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하나되어 만나리!”의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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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6-7-15 │ 조회1,265회 │ 댓글0건본문
무더위도 날려버린 전통예술의 멋과 향기
창극 “하나되어 만나리!”의 큰 울림
소리벗예술단,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다
“전통예술의 멋과 향기에 흠뻑 취하니 무더위도 저 멀리 날아가는 것 같아!”
창단11년째를 맞이한 소리벗예술단(단장 이애자)은 지난 7월 12일 평택시 북부 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제10회 정기공연으로 ‘하나되어 만나리!’라는 창극을 무대에 올렸다.
공연이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공연장은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엄마손을 붙잡고 온 막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교복을 입고 공연장을 찾은 학생, 한껏 차려입은 노신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뜨거운 열기로 객석을 메웠다.
소리벗예술단은 2007년 5월 창단 이래, 시민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서도소리의 불모지인 평택에 서도소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도소리는 전승취약종목으로 분류될 만큼 지역적으로 전승에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소리벗예술단 단장이하 단원들의 관심과 전승의 열망에 힘입어 매해 새로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도소리와 경기민요, 가요와 살풀이춤이 가미된 국악공연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민족상잔의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극에 담아내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리벗예술단 이애자 단장은 “서도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좀 더 폭넓은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도된 이번 창극을 준비하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리며 준비했다”며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리벗예술단 정기공연 ‘하나되어 만나리!’는 4막으로 이뤄졌다. △제1막은 ‘평화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할머니가 어린손녀에게 자신의 지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 산촌의 작은 마을에서 동네잔치를 준비하는 마을 아낙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제2막은 ‘6.25 전쟁과 피난살이’라는 주제로, 6.25 전쟁이 발발하고 피난 도중 가족을 잃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피난살이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3막은 ‘새마을 운동과 이산가족 찾기’라는 주제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벌였던 새마을 운동과 70여년 가까이 가족들의 생사조차 확인 못하던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4막은 ‘하나 되어 만나리!’라는 주제로,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하루 빨리 통일이 돼 하나 된 조국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신장동에 거주하는 김종철 씨는 “참 좋은 공연을 보게 돼 기쁘다.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공연장을 나서던 이명희 씨는 “친구들이 채근을 해서 힘들게 공연장을 찾아왔는데, 한참을 웃고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리벗예술단의 정기공연 ‘하나되어 만나리!’가 길고 진하게 울린 공명이었다.
구원서 기자 guwon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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