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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벗은 위로와 소통의 ‘축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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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작성일16-10-07 11:15 조회7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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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벗은 위로와 소통의 ‘축구대회’ 
평택신문 주최, ‘전국 외국인 이주노동자 축구대회’ 열려
한국인들이 꺼리는 일,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해내..
글로벌 시티로 발전하는 평택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
“페어플레이 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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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축구연합회 북부지회(회장 조정수)는 9월 25일 평택신문 주최로 이충레포츠구장에서 ‘전국외국인 이주노동자(인도네시아)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들이 꺼리는 힘든 일들을 해가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위로함은 물론, 다문화 가족들의 성공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된 이번 대회는 단순히 ‘축구대회’라는 맥락을 넘어 이들과 함께 상생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발전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우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사랑하는 가족과 고국을 떠나 전국 각지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총16개팀 약800여명이 선수로 참여했다. 부산을 비롯한 대구, 대전, 군산,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대회 참석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평택을 찾았다. 빡빡한 일정 속에 치러진 경기다 보니 체력에 부칠 만도 했지만 참가한 선수들은 물론 응원하는 관중들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을 꾸리지 못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슈디요노(남, 32세)는 “지금 운동장에서 같이 축구하고 싶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열띤 응원을 펼치면서도 질서정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는데, 먹을거리를 잔뜩 싸와서 나눠먹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할 수 있었지만, 어질러진 모습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만난 이방인들은 음식도 나눠먹고 골이 터질 때면 함께 환호하고 스스럼없이 서로가 얼싸안은 채 친구가 됐다.

이날 대회의 진행을 맡은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참가팀들이 많아 걱정이 앞섰다”며 “하지만, 경기 중에도,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과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서 대회를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예선부터 치열한 승부를 거친 끝에 평택팀과 대구팀이 결승에 올랐다. 앞서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터라 선수들 모두 지친기색이 역력했지만,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 흔한 반칙이나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공방이 계속되던 경기는 평택팀이 선취득점을 기록하며 균형이 깨졌다. 아마추어경기의 특성상 선취골 향방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손쉽게 선취득점을 얻은 평택팀이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수비에만 치중하다가 악착같이 따라붙은 대구팀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평택팀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PK까지가는 박빙의 승부 끝에 대구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조정수 북부축구협회장은 “타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중에도 어려운 시간을 내 대회에 참석코자 평택을 찾아 열정을 불태워 준 인도네시아 축구동호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해준 평택신문에 감사드리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평택이 전 세계 축구동호인들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근 대회장은 시상식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보여준 페어플레이 정신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소중한 것이었다”면서 “첫 대회이니 만큼 걱정도 많았는데, 단 한 번의 다툼이나 부상 없이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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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 외국인 이주노동자 축구대회’를 주최한 평택신문은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갈 예정이며, 글로벌 시티로 발돋움하고 있는 평택시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강주형 기자 iou86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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