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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평택) | “그 많은 쓰레기들이 어떻게 다 들어가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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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기사작성 2016-6-17 │ 조회3,282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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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더미에서 독거노인 구해
자원봉사 시민단체들의 정성어린 대청소 ‘희망의 등불’

“그 많은 쓰레기들이 어떻게 다 들어가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


쓰레기더미에 파묻힌 주택에서 악취 나는 옷가지를 한 아름 안고 나오는 자원봉사자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군문동 마을회관 안쪽에 위치한 한 주택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몰려든 어느 시골집 앞은 유난히도 붐볐다. 모여든 사람들의 행색도 남다르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살점하나 보이지 않게 몸을 감춘 긴 옷가지에 고무장갑을 끼고, 마스크, 토시, 장화, 안전모와 안전화를 신은 사람들까지 눈에 띈다. 모두들 그야말로 중무장을 했다.
 
이들은 쓰레기더미 속에서 고통 받는 집주인 김 모씨(72세, 여)를 구해내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엄청난 쓰레기에 엄두를 못내 던 아들내외가 자신들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돼 주위에 도움을 청했고, 원평동 8개 단체회원 등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해 대청소를 실시하게 됐다고. 전례 없는 대규모의 구조대가 한 집안의 쓰레기를 청소하기위해 모인 것이다.

정확히 아침 9시가 되자 운집해있던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더미로 덮힌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빈손으로 집안에 들어간 자원봉사자들은 집밖으로 나올 때는 예외 없이 양손가득 쓰레기를 들고 나왔다. 손에 들려나오는 쓰레기는 종류도 제각각이다. 자동차 타이어, 브라운관 TV, 생수통, 선풍기 등 가짓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었지만, 하나같이 낡고 녹슨 버려진 것들이 분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의 양에 놀랐고, 쓰레기들이 조금씩 치워질수록 심해지는 악취에 또 한 번 놀랐다.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김 할머니가 거주하는 집은 요술 상자처럼 온갖 것들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대청소를 시작한지 두어 시간이 지나자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지친기색이 영력해보였다. 여기저기서 힘겨운 탄성과 한숨이 터져 나온다. 일부 봉사자들은 바퀴벌레를 비롯한 벌레들에 놀라기도 했고, 또 다른 봉사자들은 모기를 비롯한 해충에 물려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청소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청소가 막바지에 이르러 50톤 가량 쓰레기들이 걷어지자 집의 형태가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집안 곳곳을 청소하고 소독했다. 세면대와 보일러, 전기시설 등의 안전점검도 병행해 어르신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세세한곳까지 챙겼다. 반나절에 걸친 힘겨운 쓰레기와의 사투 끝에 김 할머니의 집은 ‘집다운’ 형태를 갖추게 됐다.

어떻게 50톤이나 되는 생활쓰레기가 40평남 짓의 주택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을까?
인근 주민의 말에 의하면 내막은 이랬다. 집주인 김 모할 머니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부터 파지를 수거하는 일을 해왔었다고 한다. 김 모 할머니가 거주하는 군문동 일대에는 파지를 수거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 경쟁이 치열했는데, 한 집 건너 한 집이 파지를 수거하는 일을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파지를 수거하는 사람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파지를 내놓는 사람들은 파지를 내놓는 조건으로 생활쓰레기를 치워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 할머니는 울며 겨자 먹기로 파지를 수거하면서 생활쓰레기도 수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수거된 파지는 고물상에 팔 수 있었지만, 생활쓰레기는 어쩌지 못하고 집에 하나 둘 쌓아두다 보니 오늘에 이른 것이었다. 

한편 이날 대청소는 원평동사무소(동장 이선례)가 평택시자원봉사센터, 평택시자율방범원평대(대장 박정화), 원평동8개 단체(통장협의회장 유상춘)와 연계해 진행했다. 자원봉사 시민단체들의 정성어린 대청소는 ‘희망의 등불’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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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서 기자   guwon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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