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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시민의 의식 수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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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10-16 │ 조회62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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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논설주간)

흔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된 34개 국가를 선진국으로 친다. 우리나라는 GDP(국내총생산) 규모 세계 13위라 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 있다. 그런데 선진국이냐, 개발도상국이냐 후진국이냐의 문제는 단순히 부(富)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의 사회, 문화, 교육수준(문맹률), 국가 기반시설, 치안, 법률 등 사회적 정서를 지표화(指標化)해서 UN과 세계은행이 발표해 왔다. 축적된 부로만 선진국으로 친다면 아이스랜드의 경우 1인당 GDP가 4만5000달러 정도니까 당연히 선진국의 상위에 랭크되어야 하지만 전체 인구가 31만밖에 안 되기 때문에 선진국이라 하기엔 좀 그렇고, 중동 산유국 역시 GDP는 높지만 부의 편중이 심해 선진국 대열에 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세계 으뜸가는 IT 강국이요, 교육 수준 또한 세계 3위 권이다. 한 때는 조선(造船)과 철강 생산 왕국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경제나 교육 수준과는 전혀 걸맞지 않은 현상, 즉 ‘시민 의식 수준’은 한심 그 자체다. 피서 철이 끝난 해수욕장의 쓰레기 더미, 홍수 뒤 팔당댐의 쓰레기 부유물,
CCTV가 없는 도로의 신호 위반, 수도 서울의 얼굴인 광화문 주변의 불법 천막, 군 시설물이 있는 현장에 군용차가 출입하는 데 주민의 검문을 받아야 들어 갈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등, 이런 걸 두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선진국이라 큰 소리치기는 어쩐지 뒷맛이 찜찜하다.

1990년대 한국인이 미주(美洲) 지역으로 이민을 많이 갔다. 이민자들이 여기저기서 창피를 톡톡히 당한, 그리고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을 들었던 사건들이 많이 벌어졌다. 이민자들이 주변 야산에 올라 산딸기, 도토리, 고사리를 닥치는 대로 훑었다. 그 곳 주민들로부터 ‘야생동물들은 뭘 먹고 살란 말이냐’는 핀잔을 받은 것이다. 이건 선진국민이 아니라 수준 낮은 졸부들의 몰상식에 다름 아니다.

한 번은 필자가 케나다 벵쿠버에서 미국 시어틀로 통하는 1번 국도를 승용차로 달리는데 모든 차가 멈춰 서서 꼼작도 하지 않고 있었다. 한 5 분가량 지나서 무슨 일인가 싶어 차에서 내려 보니 케나다 야생 어미기러기들이 새끼 수십 마리를 데리고 도로를 횡단하고 있었다. 차가 정체돼도 누구 하나 불평을 한 사람 없이 조용히 통과하기만을 기다렸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의 의식수준 현장이구나’ 싶었다.


미주지역으로 이민을 가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이 세 가지가 있다. 자동차 면허 따기, 의료보험 가입, 홈닥터(家庭醫)를 정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가까운 곳에 홈닥터를 한 번 정하면 일생동안 건강관리를 해준다. 임산부인 경우 매 2주마다 홈닥터를 찾도록 돼 있다. 출산 때가 되면 홈닥터가 근처의 종합병원에 예약을 해준다. 임산부가 출산일에 맞춰 종합병원에 가면 홈닥터가 미리 와 대기하고 있다. 홈닥터가 미리와 있는 이유인즉 “그래야 산모가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선진국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들이다.     

임대희 기자 godhlim1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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