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용 기자의 또바기 세상 > 칼럼

본문 바로가기

  • 오피니언 opinion
칼럼

이보용 기자의 또바기 세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11-13 │ 조회228회 │ 댓글0건

본문


이제는 변해야 할 수능과 내신제도


10월의 마지막과 함께 찾아온 찬바람이 수능의 계절이 되었음을 예고한다. 지난해 이맘때도 수능을 앞둔 주변 지인들에게 찹쌀떡과 엿을 선물하며 대입합격을 기원했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지만 왜 매번 긴장이 감도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나의 기원이 그들의 합격여부에 작은 힘이라도 되어 주기를 바라는 조바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정권 교체 시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이나 입시제도에 대한 불안감이 합격에 대한 두려움이 되어 짓누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틈은 벌어지기 마련이고, 그 틈으로 인해 일생의 승패가 영향을 받으니 말이다. 이번 수능도 예외는 아니다. 년 초부터 활발히 진행되던 수능 제도 개편 보도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더니 어느 틈엔가 조용해졌다. 태풍이 휘몰아 가듯 정권 교체시마다 흔들어대는 교육과 입시제도에 우리 모두 지쳐가지만 그에 대한 대책은 언제나 용두사미식이다.

올해만 해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 논란의 대상이던 수능 절대평가 과목 확대가 백지화 되었지만 관련 대책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어디 그뿐인가. 내신9등급제를 유지하던 상대평가를 대체하기 위한 방편으로 2012년 절대평가 제도를 학교 현장에 도입했지만 아직까지 입시에 반영되지 못한 채 2018년까지 유예된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능과 내신제도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기능과 역할 분담, 사회적 논의 및 합의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내신제도는 학생 개인의 장단점 파악과 피드백 제공 등에 대한 형성평가적 기능은 물론, 교수학습을 개선하는 역할에도 미흡하다. 수능 또한 마찬가지이다. 애초 학생들의 학업 수행능력과 사고력 함양에 가장 적합한 시험제도일 것이라는 기대는 잊혀진지 오래다. 그저 대학 합격을 위해 EBS를 포함한 인터넷 강의에 몰두하고 학원 수업과 문제집 풀이만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하면, 수능과 내신은 중복적 평가 형태로 인해 교육 자원을 낭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내신제도와 수능시험 평가방식이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변별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능과 내신은 상대평가제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학업 능력이나 장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학생과의 비교를 통해 그 상대적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할 뿐이다. 그것도 전국 각 학교 차원에서 말이다.

정부 또한 이러한 불합리를 알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입시제도, 특히 내신평가제도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기획하고 있는 성취평가제 도입은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시 다루어져야 할 협동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이나 사회·정서적 역량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성취평가제가 실시된다면 학생들 간 난무하던 지나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협동과 배려를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수업 분위기를 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과 제도가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쉴 새 없이 바뀌는 입시제도에 학생과 학부모들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내신은 교과 중심으로 평가하고, 수능은 교과와 더불어 논리적 사고와 수리력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교과 중심 평가는 개별 학생에 대한 교과 성취력을 확인하는데 적합하며, 논리적 사고와 수리력 중심의 평가는 일반적인 인지 능력을 파악하는데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내신은 교실 수업을 통한 형성평가 방식으로 교수학습에 대한 지원 기능을 하도록 하고, 수능은 종합 평가 성격으로 대학에서 공부할 최소한의 능력을 검증하는 수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수능과 내신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면 입시로 인해 생겨나는 혼란과 무질서를 막고 무분별하게 낭비되는 교육자원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경기대로 1645, 2층 (지번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신리 49-1, 2층)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1161 Tel : 031-663-1100
발행인: 이중희 / 사장: 박종근|창간일 : 2001년 9월 1일
Copyright© 2001-2013 IPTNEWS.KR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