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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같지만 다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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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0-7-21 │ 조회5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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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다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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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용 논설실장​

지난 한 주 하루 차이로 두 사람이 유명을 달리했고, 그들의 죽음은 대한민국을 둘로 갈라놓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데, 남겨진 사람들은 말이 많은 모양세다.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시 장(葬)으로 치러지는 장례식을 두고 찬반양론으로 갈렸고, 다른 한편에서는 6.25전쟁의 명장의 현충원 안장을 두고 몸싸움까지 벌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대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특히 여성의 인권과 여성의 성적 차별을 없애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고소 되었고, 이튿날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까. 박 전시장이 유명을 달리한 다음날 대한민국 최초 육군대장인 백선엽 예비역장군이 100세를 맞아 노환으로 사망했다. 그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해 북한 인민군과 낙동강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인간으로 태어남에 이어 죽음은 둘째로 인간사에 숭고한 의미를 가진다. 그들 세대를 살아간 방식으로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되는 20대 중반, 사회에 진출한 이후의 행적이다. 고 박원순 시장은 행적에 비추어 성공한 50대 이후 그의 몸과 마음이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면으로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 반면, 백선엽 장군은 50대 이후 가끔 언론에 노출되긴 했지만,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자신이 과거 일제의 행적이 있었고, 이를 후회하는 듯 현실 사회와는 거리를 두고 노년의 삶을 보냈다.

두 사람의 인간사적 궤적이 현재 여론을 둘로 나누듯이, 고 박원순 시장은 그 시대 처세에 순응하지 않은 몸과 마음이 합일한 참됨(愼)으로 존경 받았으나, 나이가 들어 몸과 마음이 분리된 이후 불미스러운 생을 마감했다. 그 대척점으로 백선엽 장군의 처음의 시작이 그 당시의 처세에 순응한 불미스러움을 나이가 들어가며 몸과 마음이 합일된 참됨(愼)을 바탕으로 국가에 헌신한 것을 두고 향후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떻게 평가 할지는 후세에 맡겨둘 일이다.
 
논어 학이편에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왈, 신종추원, 민덕귀후의) 라는 구절이 있다. 증자가 말하길 ‘진실된 마음으로 막 돌아가신 분을 대하고, 먼 훗날 몸과 마음을 다하여 돌아가신 분을 대할 때, 백성은 그 뜻을 기려 두터운 마음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이다. 즉 돌아가신 분에 대해 그 장례를 잘 모시고, 향후 그분을 기린다면 그분의 뜻이 돌아올 것이라는 말이다.

이 두 사람의 죽음에 대한 정치인 사회 지도층의 행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수와 진보로 뚜렷이 나뉘는 모양새로, 더불어민주당으로 대변되는 진보는 사회주의로 더욱 치달아 가고 있고, 사회주의의 완성을 위하여 장기 집권을 해야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내 비춘다. 그 장기 집권의 목표가 국민의 안정된 생활이 아니라 그들만의 리그를 따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대처하는 그들의 모습이 투영된다. 그들의 안중에 시민은 없다.

미래통합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역시 시민을 앞세우나 뒤돌아보면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의원을 하면 현충원에 안장할 자격을 가진다는 허무맹랑한 입법 발의 그 하나만으로도 그들만의 밥그릇을 챙기는 모습은 멀어도 아주 먼 시민관을 가진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충원은 국가유공자 즉 국가를 위해 생명과 몸을 바친 사람들이 안장되는 숭고한 곳이지, 직업으로 선출직 공무원이 들어가는 곳은 아니다.

두 사람의 죽음을 두고 보이는 행태와 그들이 가고자 했던 이상이 몸과 마음이 합일된 신(愼)을 위하여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층이 가져야 할 덕목은 수신제가후 치국평천하 (修身齊家後 治國平天下) 이다. 자신의 재산문제를 감춘 채 국민들에게 징벌적 세금을 물리는 부동산 문제,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기회의 불평등적 혜택을 제공한 자들이 여의도에 입성하고 내각에 청와대에 들어가 정치를 하는 결과는 역시 그저 시민의 고혈을 짜내는 정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 위험한 것은 그들의 추종자들에 의한 국론의 분열이다. 이제 국가 사회의 룰이 없어져 가고 그들의 주장만이 사회를 움직인다. 그들의 편향된 주장이 국가 사회의 룰이 된다. 국가의 룰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과 같이 서로 달라 혜택이 있으면 피해가 있다.

 

우리 평택시 지역국회의원 한 명이 ‘과도한 임대 불로소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임대 소득은 불로소득이라는 말로 상당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다. 그런데 이 의미가 일상화 된다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군대 33개월 복무하고, 대학을 졸업한 25살부터 주말도 없이 철야를 밥 먹 듯하고, 해외를 돌아다니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40대 중반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명퇴하여 그간의 지식과 경험으로 창업하여, 십여 년 간 매일 하루 종일 주말도 없이, 주문받은 물건을 제조하고, 경기도 반쪽을 매일 운전하여 직접 배송하고, 아침을 오후 세시에 먹거나 굶고, 배고파 한끼에 3공기 밥 먹으면, 지인은 그만좀 먹으라 타박하기 일쑤고, 60살까지 일한 사람이 평생을 모으고 대출을 받은 돈으로 건물 한 채 마련하였으나, 정부 삐딱한 부동산정책으로 2년간 적자를 내고, 거래처가 다 외국으로 떠나 폐업 일보 직전의 사업체를 영위하기도 힘든 평범한 인간이 대출 이자를 내고 살기 위해 건물 임대료와 국민 연금으로 연명하는데 임대 불로 소득이라니?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 필요도 없이, 그저 겉모양이 임대 소득으로 살아가는 조물주 위의 건물주로 준 범죄자로 치부한다면 국가의 앞날은 어찌할 것인가? 이런 생각이 사회의 주된 생각이 된다면 젊은 한때 누가 열심히 일을 할 것인가?

 

뭔가 한참 잘못된 생각을 가진 국민들은 달콤한 독약의 그 한마디는 평범한 사람의 가슴 아플 한마디는 생각도 하지 않고, 고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고소인이 아팠을 사연은 등한시 한 채, 고인의 명예가 더 중요한 듯한 여론몰이, 국론분열과 같다. 두 사람의 죽음을 두고 국민이 보는 정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공자는 “정치란 바로 잡는 것(政者正也)”이며, “자기를 닦아서 남을 편하게 하는 것(修己以安人)이라 했다.  정녕 정치를 하려거든 자기 주변을 공정하게 정리하고, 국민이 열심히 일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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