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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2021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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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1-3-8 │ 조회569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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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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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범 용 논설실장

 

 

한나라 원제 건소 (BC 38년) 후궁 간택령이 내려져 수천의 후궁이 입궁하였다. 황제가 후궁 수천을 다 볼 수 없어 초상화를 그려 올리라 하였다. 돈 많은 후궁들은 화공 모연수에게 돈을 주어 실제보다 예쁘게 그려 올렸으나, 18세 왕소군(왕장)은 돈도 빽도 없어 상납금을 못 주니 화공은 더 추한 얼굴로 초상화를 그렸다. 그래서 5년간 황제의 얼굴도 보지 못하였다. 

 

5년이 흘러 흉노 호한야 선우가 원제를 알현하기 위하여 많은 공물을 가지고 와서 황제의 사위가 되길 원하였다. 원제가 기뻐 큰 연회를 열고 궁녀들로 하여금 연회에 참석하여 시중들게 하였다. 호한야 선우는 왕소군의 미모에 반하여, 꼭 사위가 아니어도 궁녀로도 족하다 하며, 왕소군을 선택하였다. 원제도 왕소군의 미모에 반하였으나, 약속은 약속인지라 어찌하지 못하고 황공의 그림과 대조하였다. 원제는 모연수의 그림의 날조에 화를 참지 못하고 참수해버렸다. 그리고는 한나라 원제는 흉노 호한야 선우가 돌아가기전 3일 밤낮을 왕소군과 같이 지냈다.

 

왕소군은 비파를 안고 내몽고로 길을 떠났다. 장안을 떠날 때 비파를 연주하였다. 마침 기러기가 북으로 돌아가는 봄철이었다. 장안의 많은 군중이 왕소군을 보러 나왔고, 왕소군은 말에 앉아 비파를 연주하였다. 시절은 기러기가 북으로 돌라가는 봄날 기러기 떼가 날아가다 아름다운 비파소리와 왕소군의 미모에 넋이 빠져 날갯짓을 멈추니 모두 떨어져 죽었다. 이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을 ‘낙안(落雁)의 미모’라 칭한다. 왕소군은 흉노에 가서 길쌈을 가르치며, 한나라와의 화친에 힘써 80년간 흉노와 한나라 간에는 전쟁이 없었다.

 

수백년이 흐른 뒤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박복하고 희한한 명을 살았던 왕소군을 비유하여 쓴 시, 소군원에서 그녀를 한탄하며 써 내려간 구절에 ‘춘래불사춘’이 나온다.

 

한(漢)나라 초기 국운은 융성하고

조정에는 군대도 넉넉했는데

박명한 여인이 괴로움을 겪으며 

먼 원까지 화친하러 가야 했는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단봉성 뒤로 하고

슬픔을 감추면서 백룡대로 향하니

흉노족 선우는 기뻐했으나

더 이상 옛날의 그 얼굴은 아니니

 

오랑캐 땅엔 꽃도 풀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옷에 맨 허리끈이 저절로 느슨해지는 것은  

가느다란 허리 몸매 때문은 아니라오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 ‘소군원’ 3장

 

춘래불사춘은 봄이 되어도 추위가 가시지 않거나 봄이 되었는데 상황이 봄 같지 않다는 것을 일컫는다.

 

2021년 따뜻한 봄이 매화를 3주나 일찍 피웠는데도, 코로나 시국 거리 두기로 정부에서 정한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친구들과 모임이 불가하여 봄이 봄 같지 같지 않다. 성추행 논란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보궐선거로 나라는 떠들썩하고, 여권의 검찰개혁은 이도 저도 안 되니 중수청 설립을 강행하려 하고, 검찰총장의 대권설에 놀라 검사 퇴직 후 1년간 공직 출마 불가법을 발의하니, 검찰 총장이 사직하는 봄이다.

 

평택시에서는 노을 유원지 추진은 해야겠는데 기초공사를 하려니 조선 말의 농업문화재를 발굴한다며 금을 긋고 억새밭을 헤집고 있다. 노을 유원지 개발하는 군문교 하상은 아산만 방조제(평택호 방조제) 가 건설되기 이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던 갯벌이었다. 아마 조개무덤을 발굴하려는 건지, 조선조 말에 갯벌에 농사 짓던 신기술을 파헤치려는 건지, 거기에 살던 수달과 고라니만 터전만 없어졌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평택시 경제의 대들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평택 경제는 안갯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쌍용자동차는 하루를 바꿔 가동중지 가동을 번복하고 있다. 청북 어연 한산단지 뒤 새로이 건설되고 있는 공단에 폐기물 소각장은 건설허가를 두고 왈가왈부하고, 환영하나 투명성이 요청되는 팽성읍 내리의 5성급 호텔 건설, 경기도가 주목하는 평택호 수질 보호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2021년 봄 3월 5일 경칩, 작금 대한민국과 평택시의 봄은 그야말로 춘래불사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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