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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다른 명칭, 같은 내용’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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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6-10-24 │ 조회2,144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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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니 지자체별로 앞 다퉈 갖가지 축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축제’라는 용어자체가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던 시절에는 그저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북적이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때가 있었다. 행사장을 거닐며 군것질거리를 사먹고 갖가지 놀이를 체험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축제는 그 정도로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바야흐로 지역축제에도 전략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 했다.


축제는 특히 가을에 몰려있다. 전국적으로 가을에 열리는 축제는 가짓수로만 1만여 개가 넘는데다 예산으로 1조원이 넘는 돈이 축제비용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나다 하겠다. 이렇듯 많은 축제들이 쏟아져나오다보니 축제이름까지 겹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장기적인 안목 없이 덮어놓고 축제를 만들다보니 ‘판박이’ 지역축제가 늘어나는 것이다. 얼마 전 평택에서 개최됐던 ‘평택원평나루 억새축제’와 비슷한 축제는 전국적으로도 즐비하다. 금년으로 15회째를 맞는 서울마포구 서울억새축제와 강원정선 민둥산억새축제, 경기포천 명성산억새축제, 전남순천 순천만갈대축제 등 이름이 좀 알려졌다 싶은 억새와 갈대축제들만해도 이 정도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얘기다. 심지어 지역 내에서도 비슷한 축제가 넘쳐나는 현상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열린 평택호 풍어제 및 물빛축제는 10월 15일 열린 ‘평택원평나루 억새축제’와 묘하게 닮아있다. 좀 더 냉정히 말해 행사 명칭만 다르고 내용은 똑같다고 할 수 있겠다. 초청가수축하공연, 부대행사, 축하공연, 부스운영 주최와 주관기관도 거의 일치한다. 우연의 일치일까?

 

지역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관의 합심도 중요하다. 관이 예산지원과 추진과정모니터링만을 해주고 민이 중심이되 기획·운영·사후평가·개선에 이르는 과정을 맡아야한다.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지역축제가 공론화돼야한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 될 때에만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관계자들 일부만 머리를 싸매서 기획하는 뻔한 프로그램들로는 차별화를 꾀할 수 없다. 기껏해야 초청가수 축하공연, 부대공연과 영리성부스운영 정도가 전부일 테니 말이다. 이런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번 찾은 내방객은 두 번 다시 찾지 않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에서 잊혀지는 축제가 될 것이 뻔하다.

얼마 전 정부에서도 성과가 없거나 부실한 축제는 없애겠다며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예산총액한도제’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참에 우리시도 지자체 차원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솎아내는 노력을 서둘렀으면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지역축제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 소모적·전시적 축제는 하루빨리 정리하고 경쟁력이 높은 축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발굴·육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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