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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치매는 예방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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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8-12-31 │ 조회27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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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예방이 최선

2012년도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25년까지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멈추게 하거나 치료할 방법을 찾겠다”며 막대한 예산의 연구투자와 함께 국가차원의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발효한 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 일환으로 미국 제약회사에서 임상실험이 시작되었을 때 선정한 실험대상이 흥미로웠다.

남미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지역의 치매 유전자 보유 가계 구성원 5천 명 중 300명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이 가계 구성원들은 치매 유전자가 있어 45세를 전후로 하여 치매 발병률이 매우 높았다. 치매에 취약한 유전자를 지닌 그룹에게 치매 발생 전에 약물을 투여하여 알츠하이머의 주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의도였다. 이 임상실험 결과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일반인 치매 초기에 항체를 투여하여 치매에 대한 근본 예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실험 외에도, 현재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각종 항체는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있고, 국내에서도 삼성병원, 건국대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아밀로이드 제거 항체 투여 임상실험을 계속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약들은, 아밀로이드자체를 제거 할 수 있는 진전을 보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발병된 치매는 낫지 않는다. 즉 항체투여는 아밀로이드가 막 침착되려는 시점이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는 것인데, 정기검진을 자주 하지 않는 이상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모든 이에게 이러한 항체 투여가 다 효과를 보는 것도 아니며 부작용이 있기도 하다. 어쨌든 전 지구적으로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참으로 치열하다.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듯이, 한방요법을 이용한 치매치료가 국가치매 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한약이나 침을 이용한 치매예방과 치료가 낮 설수도 있어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한 개요를 설명하고자 한다. 큰 맥락에서 치매변증(한의학에서의 병증을 구별하는 일)은 허와 실로 구분한다. 다시 허에는 기허와 음허, 실에는 담음과 화열로 분류한다. 치매환자 70%에 해당하는 기허에는 보중익기탕, 귀비탕등을 처방하고, 음허(체내의 음액 부족, 음액은 오장육부가 원활한 기능을 하게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에는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등을, 담음(체액이 탁해지는 현상)에는 원지석창포환 반백탕, 화열에는 억간산 조등산 등을 처방한다. 이 외에도 가미온담탕이 Donepezil과 병행되었을 때 인지기능개선 효과와 전두엽 혈류량을 증가되고, Donepezil 8개월간 복용에도 인지기능 향상이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인삼양영탕 병행 치료시 유의미하게 인지기능저하를 막고 주변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사례에서 조등산, 당귀작약산을 12주 투여 후, 인지개선에 효과가 확인된 연구도 있다. 이러한 처방약은 보통 침치료와 병행이 된다. 치매를 위한 침치료는 환자마다 다르지만 주요 혈자리는 백회, 사신총, 족삼리, 신문, 태충, 내관, 대추, 노궁, 삼음교 등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대부분은 뇌의 기능이 정상적인 분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약에 대한 이야기보다 치매가 오기 전, 예방하는 방법을 논하는 것이 더 유익할 듯하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 찾아오는 질병이라고 알고 있지만, 뇌에서는 최소 10년에서 15년 전부터 진행이 되어 나타나고 심지어는 20대 때부터 치매의 싹은 자라나고 있을 수 있다. 치매예방이라니? “나 아직 젊은데”라는 방심은 금물이다. 그렇다고 불안 해 할 필요도 없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치매 예방이라면 책 한권의 분량으로도 부족하겠지만 여기서는 우선 두 가지 사항만 강조하고자 한다.

맨 먼저, 치매를 불러오는 최악의 질병인 당뇨병이다. 어떤 학자들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3형 당뇨병’이라 부를 만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 물론 고혈압, 고지혈증도 치매를 일으킬 확률을 높이지만 당뇨병의 영향은 이들보다 더 직접적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는 생기기도 하지만 분해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가 바로 인슐린을 분해하는 효소와 같다. 혈당이 높아져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많아지게 되면 그 인슐린을 분해하기도 힘겨워 미처 뇌에 침착되고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까지 다 분해를 못하게 된다. 게다가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을 분해하는 효소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통계적으로도, 치매발병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2배, 3배나 높다. 실제로 경도인지장애 환자나, 요양병원, 요양원에 있는 치매 환자들 중에는 당뇨병이 매우 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치매는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숫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고 연령별 발병 비율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고령화만이 전부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과거보다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텐데 바로 그 답이 “당뇨병이 현저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우, 당뇨병 환자가 60년대에 비교하면 수 십 배 이상 늘었으며 이와 함께 치매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미 다 알다시피 당뇨병 예방은 식사와 운동이다. 탄수화물과 단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해서 당을 소모시켜야 하는 것은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실천하기 쉬운 상식은 아니다. 사실 치매는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 제대로 잘 걷기만 해도 예방도 되고 개선이 된다. 아니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걷기이다.

걷기와 치매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 많은 연구에서 입증이 되었다. 걸을 때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소멸이 된다고 한다. 보통 치매환자들은 다른 검사 전 걷는 모습만 봐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뇌가 건강하지 않으면 걸음걸이가 달라진다. 보폭이 좁아지고 걷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중심이 잘 잡히지 않는다. 치매환자의 걸음걸이를 잘 살펴보면 이런 특징들이 관찰될 것이다.

평상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바른 자세로 걷는 사람들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 보폭이 좁은 사람은 보폭이 크고 힘차게 걷는 사람에 비해, 노년에 인지기능이 큰 차이로 쉽게 떨어진다. 종종걸음으로 걷는 노인 분을 보면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 호르몬 분비가 잘 안되고 있다는 것도 짐작 할 수 있다. 다리를 다치거나 특별히 아프지 않은데도, 이상하게 걸음이 느려지거나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을 걷거나, 중심이 잘 잡지 못하는 것이 관찰되면 즉시 치매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나는 가족을 비롯해 주위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권하길, 의식적으로 당당하게 바른 자세로 힘차게 걷으라 한다. 사람에게 관상도 중요하지만 몸의 형태와 움직임을 칭하는 체상, 동상도 중요하다, “바른 자세가 운명을 바꾼다.”라는 책 제목을 본 적이 있다. 일리가 있는 얘기다. 바른 자세로 힘찬 걸음걸이로 바꾸다 보면 뇌가 균형이 잡히고 힘이 생긴다. 이왕이면 걸을 때 몇 분 동안만이라도 동작에 의식을 집중하기를 권한다. 걸을 때 뇌가 좋아한다는 걸 생각하면 걷는 것이 재미가 있어진다. 이렇게 작은 습관 하나만 변해도 나의 노년의 삶은 변 할 수 있다.


최용우
다산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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