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미세먼지 그리고 건강 > 기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기고

[의료칼럼]미세먼지 그리고 건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작성일19-04-11 16:58 조회246회 댓글0건

본문

미세먼지 그리고 건강 

 

0f2d1a39459b1b5e5e2990c88aa97b16_1554969 

연세허브가정의학과 박성용


<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레지던트 수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취득
전) 평택 정음의원 원장
전) 한국 병원 건감검진센터 과장
현) 연세허브가정의학과의원 원장

 


우리나라가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이전까지는 황사나 지하철 미세먼지 심각성만 인지하고 있었다. 2018년 글로벌 대기오염 조시기관인 에어비주얼에서 출간한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칠레이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OECD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나쁜 100개의 도시를 선정했는데 국내 도시가 무려 44개나 포함돼 있고 그 중 ‘평택’도 포함이 돼 있다. 이렇게 2018년 대한미국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는 연일 ‘나쁨’ 또는 ‘매우나쁨’ 수준에 머물면서 실제적으로 미세먼지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호흡기질환 및 심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큰 문제이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인 먼지 중, 입자가 매우 작은 것으로 지름이 10μm(머리카락의 1/6정도크기)보다 작은 경우(PM10, 미세먼지)와 2.5μm(머리카락 1/24 크기)보다 작은 경우(PM2.5,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미세먼지는 흙먼지, 식물 꽃가루 등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발전시설 등에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산불 등에서도 발생하는 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한국에서 미세먼지의 연간변화를 보면 1월부터 5월까지 상대적으로 미세먼지가 높게 유지가 되고 6월부터 9월까지는 감소하며 10월부터 다시 증가한다. 즉 겨울과 봄에 높고 여름에 감소하였다가 가을부터 다시 증가하는 패턴이다. 봄에 나타나는 황사는 입자가 큰 PM10 비중이 높고 가을 및 겨울에 일반대기에서 나타나는 황사는 PM2.5의 비중이 높은데 입자가 작을수록 동일한 농도에서 입자수가 훨씬 많고 표면적이 넓어 독성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더 많이 흡착하고 기관지를 통해 폐포를 거쳐 체내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데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PM10 미세먼지는 눈과 코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비염 등을 일으키고 더 작은 PM2.5 미세먼지는 더 깊숙이 들어가 폐에서 천식, 폐기종 및 폐포 손상 등을 일으킨다. 미세먼지는 한번 노출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서는 장기간(수개월 이상)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농도가 10μg/㎥ 증가할 때마다 심장질환과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6~13%정도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저체중, 조산 등 임산부와 태아에서의 초미세먼지의 영향에 대해서도 보고되고 있다. 2012년 기준 초미세먼지의 노출정도에 따른 질병부담을 파악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 명이 실외대기오염에 의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72%가 심뇌혈관질환, 14%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급성 하기도감염, 14%가 폐암으로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데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률이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 미세먼지는 혈관 등에 자극을 주어 심근경색, 허혈성심질환,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일반인의 경우도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이 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장질환이나 심부전의 발생이 증가하고 심혈관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하게 되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0㎍/㎥ 증가할 때 사망률이 약 10% 증가했고 이들 중 심혈관질환 연관 사망률은 3~76% 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세먼지는 모든 연령 및 계층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 민감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천식 등의 만성기저질환자도 민감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아직 폐를 비롯한 장기들의 발달이 다 이뤄지지 않아 미세먼지가 어린이의 폐 등 장기 발달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산모에게 노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들이 모체의 태반을 통해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될 뿐만 아니라 산소나 영양분 공급 능력을 감소시켜 저체중이나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노인의 경우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과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중증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가 더 악화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는 폐렴,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고 폐기능을 저하시키며, 만성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급성 악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천식환자에서는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고 폐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가10㎍/㎥ 늘어나면 천식 악화 증상이 2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천식 악화로 인한 응급실 방문 및 입원도 29%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노력은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과 봄에는 우선 평소 일기예보와 어플 등을 통해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파악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해야 할 때에는 되도록 식약처 인증을 받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 미세먼지 민감 계층과 기존 기저질환자(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의 경우,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호흡곤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일 마스크를 사용 후 부작용이 나타나면 마스크를 즉각 벗는 것이 좋고 대신 장기간의 외부활동은 피해야하며 기저질환자의 경우에는 사전에 의사와 상담한 후 마스크 착용을 결정해야 한다.

기저질환자나 몸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일지라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저질환자는 기존의 호흡기질환, 심뇌혈관질환, 천식 등에 대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며 의사와 상의 후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식약처 인증)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수일에서 수주까지 지속될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후 기저질환 증상이 악화될 경우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급성기 치료약물(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심혈관질환자는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는 힘든 육체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천식환자도 외출하면 천식 증상 완화제를 가지고 다니는 게 좋으며 어린이 천식환자는 증상악화 시 반드시 보호자에게 바로 알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발견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약을 잘 보이는 곳에 구비해 두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효율적인 미세먼지 저감 방법이 개발돼 미세먼지 자체가 사라졌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현시점에 적응하여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자신의 미래의 건강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로 미세먼지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상태가 나쁠 때에는 꼭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쓰고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평택신문 구독은 무료입니다.
구독문의: 031)663-1100
Copyright © iptnews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