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 돌봄은 누구의 몫인가? > 기고

본문 바로가기

  • 오피니언 opinion
기고

[나도 한마디] 돌봄은 누구의 몫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1-1-13 │ 조회49회 │ 댓글0건

본문

돌봄은 누구의 몫인가?  

 

a61765cb5a654572a46f2eef6060fa08_1610518
 권현미 평택시의회 의원 

 

 

돌봄은 사회적, 국가적 책임과 윤리인식을 반영하는 정치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

 

단순히 독한 질병인줄만 알았던 코로나가 이렇게나 많이 일상을 바꿀 줄 몰랐다. 상가는 문을 닫고, 가족 이외의 타인과의 대면은 낮설고 두려운 것이 되었다. 학교는 꼭 가야만 하는 곳이 아니었고, 놀라운 기술의 발전은 이런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꼭 맞게, 다른 장소에 있는 우리들을 연결해준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격리된 것만 같다. 뉴스에서는 한 가족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처리되고, 초등학생 어린이 홀로 음성으로 판정이 난 터라 자가격리가 필요한 아이에 대한 돌봄이 문제가 되었다. 돌봄을 위한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과 그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도 주된 뉴스가 되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시설이용이 불가능해진 장애인들과 그들의 가족이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돌봄으로 인한 고통들은 특히 마음 아프다.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격리된 우리들은 혼자서는 살수가 없다. 그럼에도 격리되어야 하는 현실은 지독하다. 그러나 문제는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흔히 봉사, 헌신, 감성적인 일, 무보수, 측정하기 어려운, 여성에게 적합한, 등의 사회적 인식을 가진다. 돌봄과 양육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적합한 덕목인양 인식되는 것이 현실인 터라, 코로나로 인해 정체되어 보이는 사회현상의 일부들은 그대로 여성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한국갤럽의 6-7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업주부의 경우, 코로나 상황속에서 자녀돌봄이 12시간 38분으로 이전과 비교해서 3시간 32분이 늘었다. 뿐만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대응의 최전선, 의료서비스 종사자의 8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은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의 돌봄 그리고 사회적 영역에서의 돌봄까지도 많은 부분을 담당하게 된 측면이 있다. 돌봄 및 모성에 관한 이론가인 러딕(sara Ruddick)은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서는 위험과 취약함 속에 있는 생명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돌보는 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겸손함, 돌봄을 받는 존재가 갖는 의존적 상황속에도 갖는 고유한 독립성에 대한 인정까지 요구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럴 경우의 돌봄은 성별이나 신체조건 보다는 돌봄 과정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리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체득하는 역량에 가까운 것이 된다.

 

러딕의 말대로 돌봄 과정은 측정할 수 없는 타고난 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모두 돌봄이 필요하고, 그 상황은 누군가의 측정되지 못한 헌신이나 봉사에 의지할 수 없게 되었다. 돌봄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2020년 2월 13일  “남녀고용평등과 일 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즉, 아동이 감염병에 걸리거나 감염우려가 있는 경우 등 지금과 같은 재난 상황시에 가족 돌봄을 위한 유급휴가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코로나와 같은 사회적 재난상황에서 성별을 떠난 돌봄에 대한 구체적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돌봄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돌봄에 적합한 일방적인 성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바꾸고,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재논의 되어야 하며, 정책으로서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따스한 체온이 느껴질 수 있는 세심한 복지정책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더불어 돌봄에 대한 권리와 책임을 어떻게 나눠지고 있는가를 돌아보고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으로서 남성과 여성이 적절한 돌봄을 주고받는 경험과 훈련을 진지하게 실행해야 할 것이다. 독한 코로나는 우리에게 함께 돌보며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임을 새삼 상기시키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경기대로 1645, 2층 (지번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신리 49-1, 2층)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1161 Tel : 031-663-1100
발행인: 이중희 / 사장: 박종근|창간일 : 2001년 9월 1일
Copyright© 2001-2013 IPTNEWS.KR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