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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런세상> 오디션 프로, 쇼는 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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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6-12-16 │ 조회530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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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 쇼는 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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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슈퍼스타 K’ 종영과 동시에 ‘케이팝스타’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은 오디션 프로의 흥행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다.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대개 답습적인 프로그램 포맷을 지적한다. 세세하게 보면 몇몇 장치의 변화가 있어 보이지만 크게는 별 차이가 없으니 뻔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애초에 오디션프로가 관심을 모은 것은 단순히 음악 활동의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음악 활동자체 보다 ‘대박의 꿈(?)’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 정도의 욕망이 아니라면 지리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감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대형 연예기획사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욕망이 크게 작용되고 있었다.  
슈퍼스타케이 초기 기획사들은 프로그램의 품질향상 보다 쓸 만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캐스팅용 전략에 주력했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강력한 흥행 수표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수개월 동안 이뤄지는 오디션 방송은 자연스런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획사가 부담해야할 홍보 마케팅 비용과 수고를 덜어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가능성이 예측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초기의 오디션 출신 가수들은 방송 중 연예기획사에 캐스팅됐다. 우승자가 아님에도 소속사를 일찌감치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의 성공이 그렇게 장밋빛 전망과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과 누구나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는 화제가 됐지만, 실제적인 충성도는 약했다. 오디션 출신이라는 브랜드는 초기만 차별성이 있었을 뿐 해가 갈수록 희미해졌다. 너무 많아져서 분별되지 않을 지경이다.  
그 와중에도 대형 기획사들은 방송국 오디션 프로 참여에 적극 나섰고,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평소 하던 대로 관리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이들을 자기 휘하로 포획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기획사는 발굴 육성이라는 이름으로 신인을 직접 키워가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이는 아티스트라기보다는 하나의 상품이나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관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각 개인의 자율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티스트 에이전시 개념이 강하다. 인위적으로 키우고 육성하기 보다는 각 개인의 역량을 살리면서 시장의 반응을 보고 후속 조치를 취한다. 즉각적으로 대중의 눈을 휘어잡을 뮤지션들이 대거 발탁되지는 않지만, 자기만의 예술적 색깔을 지닌 이들이 등장하는 토대가 튼실하게 갖추어진다. 물론 이러한 행위들에는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 숨어 있기도 하다.  
어쨌든 많은 뮤지션들이 대형 기획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포진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에 지원했고, 그렇지 않은 오디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정작 음악성이 없다면 아무리 스토리텔링을 강화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도전자의 스토리를 보기 위한 것이라면 다른 감성 다큐를 보는 편이 더 낫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오디션 프로의 모순 가운데 하나는 출연자들이 사육당하는 형태이다. 합숙 트레이닝이라는 이유로 특정 공간에 갇혀서 일정한 형식과 테크닉을 습득하고 그것에 맞게 활동을 해야 한다. 자율적인 음악인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닭장이나 축사에서 사육되는 동물과 같다. 그러나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출연자들이 바뀌어도 오디션 프로의 사육 형식은 여전하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을 평가하고 참가자들은 이를 수용하기 바쁘다. 오디션장은 한 방향에서 교정하고 훈육 당한다. 모난 곳은 깎이고, 나온 것은 두드려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공장과 같다. 시간이 걸려도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고 그것의 사유를 통해 자기 동력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은 부차적이다. 입시교육이나 일 방향 적 정치판 언어 양상이 연상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행태도 비판 없이 수용하며, 전반적으로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각자의 자율성에 부합된 창작활동보다 기획사가 원하는 소수 엘리트 만들기에 길들여져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할 때가 많다.
소수 엘리트 만들기 훈육 방식은 당장 눈에 보이는 큰 효과를 낳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아집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자생적 질서의 바탕 위에서 성장하게 될 경우, 자신의 삶에 걸 맞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쇼는 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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