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세상>‘루저’ 양성하는(?) 코미디 같은 교육현실 > 기자수첩

본문 바로가기

  • 오피니언 opinion
기자수첩

<e-런세상>‘루저’ 양성하는(?) 코미디 같은 교육현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2-3 │ 조회565회 │ 댓글0건

본문

<e-런세상>
‘루저’ 양성하는(?) 코미디 같은 교육현실

620cae86093aeaf7e5c61c24242bdff4_1486085


2월, 바야흐로 졸업시즌, 필자도 잘 아는 지인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미숙하지만 인생의 한 과정을 무사히 통과한 학생들의 모습이 고맙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비단 필자가 아는 학생들 만이겠는가? 시시각각 이어지는 학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은(?) 이 땅의 모든 졸업생들이 그렇게, 스스로 대견해 해도 충분히 좋으리라.
 
특별하게 이룬 것 없어도 녹록치 않았을 조직생활을 견뎌냈다는 것,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다름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는 것, 그 속에서 몸과 마음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충분히 미래의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졸업식에서 특별한 상을 받지 않은 대다수 졸업생들에게도 무한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세상은 첨단을 외치는데, 옛 것 그대로인 졸업식

졸업식 풍경은 필자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수 십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대로인 듯하다. 감동대신 훈계위주의 졸업사가 이어졌고, 소위 ‘모범생’이라 불리며 상을 받아가는 학생들 위주로 진행됐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박수를 쳐주거나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뿐 딱히 부여받은 배역이 없는 듯하다. 씁쓸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상을 탄 친구들이 부러웠을까, 그 대열에 자신이 속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까.

누구나 선두를 꿈꾸지만 모두 선두가 될 수는 없다. 1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다. 하지만 그 꼴찌는 1등보다 나은 다른 면이 반드시 있다. 공부는 못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하고 싶은 다른 관심사가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들을 ‘열등생’이라 부르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성적이 곳 인격’으로 불리는 세상이니 말이다. 아이의 행복과는 상관없이 부모들은 너도나도 ‘공부’를 외치며 자녀들에게 찰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생활에 쪼들리면서도 자녀 교육비는 어떻게든 마련하려 애쓰고, 공부 잘 하는 다른 집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 전전긍긍한다.

이런 현실을 부추기는 세력들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잘 나가는 신문들은 지면을 통해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숨겨진 비법을 소개하고, TV뉴스는 자녀를 일류 대학에 합격시킨 부모들의 전략을 떠들어 댄다. 또 다른 세상에 도전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을 응원하거나 격려하는 일 따위엔 관심이 없어 보인다.

불투명한 미래의 상징 돼 버린 ‘졸업’

졸업이 ‘시작’이요 ‘희망’이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입학을 출발점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 기술을 익히고 사회를 경험하며 성장의 발판을 준비하는 사람, 그들 모두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인생을 설계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턴가 졸업은 ‘불안’과 ‘불투명한 미래’의 상징이 돼 버린 듯하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등록금을 대출 받으면서 까지 맘에도 없는 대학원을 입학하거나 졸업 후의 불투명한 미래가 두려워 휴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생겨나는 웃지 못 할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돈 들여 비싼 교육 시켜가며 우리 아이들을 ‘루저’로 길러내는 코미디 같은 세상에 분통이 터진다.

인생에 있어 최고의 순간은 1등을 했을 때가 아니라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을 때다. 매번 선택의 순간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시련과 좌절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떨쳐버리고 매사에 꿈을 안고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그런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
특별히 돈 들이지 않고도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다운 삶’을 살아 낼 수 있는 그런 비법을 물려주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경기대로 1645, 2층 (지번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신리 49-1, 2층)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1161 Tel : 031-663-1100
발행인: 이중희 / 사장: 박종근|창간일 : 2001년 9월 1일
Copyright© 2001-2013 IPTNEWS.KR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