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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 좋다> 서정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종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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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9-11 │ 조회4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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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次善)의 선택’도 ‘최선(最善)’으로 바꾼다

맹목적 베풂 아닌 진정한 나눔 아는 ‘조력자’
조리 있는 말솜씨, 합리적 리더십 갖춘 ‘겸양’
“나를 이해시킬 수 없으면, 내가 이해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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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魚山), 즉 ‘물고기 산’이란 밀양 삼랑진의 만어산을 말하는 것인데, 이곳에 있는 만어사라는 절에는 절경이 펼쳐져 있다. 만어사에는 미륵전이란 편액이 달린 중층 형태의 전각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전각 안에 모셔진 불상은 일반적인 불상이 아니라 커다란 바위덩어리이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이 바위에는 부처님 그림자가 서려있다고 한다. 만어사를 찾아오는 몇몇 사람들이 바위에서 부처님 모습을 찾아낸다는데 놀랍게도 서로 다른 부처님을 찾아내어 공유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십인십색의 부처님 형상이 바위에 서려있다는 설화가 증명되는 듯하다. 눈에 보이는 형상은 바위지만 고단한 중생들의 갖가지 사연을 위로해주려는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이 아닐까. 변함없는 모습으로 상대를 지켜주는 든든함, 나 보다 남을 더 귀하게 여기는 귀한 마음…필자의 주변에도 부처의 마음을 그대로 닮은 이가 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기의 할 바를 묵묵히 해내는 사람, 서정동 주민자치 위원회의 김종식 위원장이 그 다.

물질적 베풂에 2%를 더할 줄 아는 사람

김 위원장은 송탄에서 나고 자라 잔뼈가 굵은 토박이이자, 송탄의 ‘금수저’로 생활했던 사람이다. 부유한 집안으로 인해 고생 모르고 자랐지만 IMF를 겪으며, 사업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타고난 긍정의 성품 탓일까. 익숙지 않는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고,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그의 주변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정치인부터 기초수급으로 생활을 연명하는 사람들까지 많은 이들이 어우러져 있다. 누구의 말에나 귀를 기울이고,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눈빛으로 응답한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 자체가 ‘봉사’다. 그의 나눔은 물질의 나눔만이 아니다. 마음을 나누고, 감정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절실함을 나눈다.

흔히 부유한 생활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봉사’에 있어서도 ‘물질적 베풂’에만 익숙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맹목적 베풂’은 받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쌍방의 나눔’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물질적 베풂이 하찮다는 말이 아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물질 만큼 필요한 것이 또 있겠는가. 그러나 김 위원장은 물질적 베풂에 2%를 더할 줄 아는 사람이다. 물질을 베풀면, 그는 그들을 통해 ‘기쁨’과 ‘삶의 용기’를 되 얻는다. ‘베풂’이 아닌 진정한 ‘나눔’이다.

소리만 듣지 않고 의미를 알아채려 노력해

사업실패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도 오랜 시간 봉사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젊은 시절 부유하게 살아보기도 했고, 운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도 해봤다. 그러다 적십자회의 봉사를 시작하게 됐고, 어르신들이 좋아 본격적인 봉사 생활을 하게됐다”라며, “그러나 한 번도 내가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하다 보면 때론 힘들고, 버거울 때도 있을 텐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의외였다. 그가 하는 말이 가식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뒤 이은 그의 말을 듣자 이해할 수 있었다. “도시락이나 물품 전달을 위해 어르신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몇몇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의 손에 들린 물건에 관심을 보이지만 대부분은 자신과 대화해 주기를 바란다. 그 마음을 알기에 그냥 일어설 수가 없다. 평소 말이 없는 나지만 어르신들과 마주하면 여느 아나운서 못지않게 많은 대화를 한다”며 수줍은 미소를 머금는다.
들을 귀를 가진 사람이다. 상대의 말을 ‘소리’로만 듣지 않고 ‘의미’를 알아채려 노력한다. 때문에 그의 앞에서는 긴장하거나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없다. 서정동 주민들은 그런 그의 선량함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사람이다.

생각의 다름은 ‘틀린’것 아니기에 화낼 일 없어

김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면 큰 소리 날 일이 없다. 그렇다고 그가 모두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는 ‘예스맨’은 아니다. 자신의 주장도 곧잘 내세우고, 아는 것도 많다. 조리 있는 말솜씨와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합리적인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한 자리 한다(?)’는 여타의 기득권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김 위원장 주변에는 개성강한 친구들이 많다. 그들과 오랜 세월 우정을 유지해 오면서도 ‘왕따’는커녕, 오히려 그네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맏형의 위치에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화낼 일이 없다. 서로 다른 사람이 다른 의견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때마다 큰소리치며 싸울 수는 없지 않는가. 생각이 다른 건 ‘틀린’것이 아니니 서로 조율하고 대안을 찾으면 된다”고 한다. 이어, “대부분의 싸움은 내 의견이 옳다고 하는데서 비롯된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방법이 다를 뿐, 원하는 결론은 같다. 무슨 일이나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테니 말이다. 나를 이해시킬 수 없으면 내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는 그의 말에 필자 또한 스스로를 돌아 볼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최선만을 원하는 세상, 자신의 생각이 최선임을 내세우며 도무지 양보하지 않고 치열하게 반목할 때, 김 위원장은 조용히 물러나 ‘차선에서 최선’을 찾는다. 그렇기에 그가 수장으로 있는 서정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자신의 생각만을 내세우는 사람 없이 서정동의 다른 봉사 단체들도 아우르며, 서로의 부족함을 메우고 채워간다. 물론, 봉사를 받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함’과 ‘진심’을 덤으로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갖가지 사연을 간직한 많은 이들에게 때로는 친구로, 아들로, 아버지의 모습으로 다가가 위로가 되어주는 김 위원장의 모습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만어사 부처님의 모습이 연상되는 것은 왜 일까….

이보용 기자 byle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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