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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 좋다> 평택우체국 문재남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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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10-30 │ 조회138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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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행복 위해 99% 노력을 선택 한다’
‘행복바이러스·스마일집배원’으로 불려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주민 대해
사내 C/S강사로 활동하며 친절교육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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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외길 인생을 선언한 젊은이가 있다. 동료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 ‘행복바이러스’ ‘스마일집배원’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성실하고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사람, 몸은 좀 고되고 힘들어도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주어진 생활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요즘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사고(思考)로 삶을 개척하는 ‘긍정청년’, 평택우체국 문재남 집배원을 소개한다.

주어진 일 차근히 풀어내는 지혜로운 성품

문재남 집배원을 만나기 위해 처음 방문한 우체국 물류현장은 그야 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각종 우편물, 서로 뒤엉켜 어쩔 줄 모르는 차량과 오토바이, 그 틈을 타고 연신 쏟아지는 우편물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주인을 찾아달라는 듯 아우성쳤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 갔지만 숨 돌림 틈도 없이 작업에 여념 없는 집배원들을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때, 깡마른 체구에 미소가 싱그러운 문 집배원이 기자를 먼저 알아봤다.

“오시느라 힘드셨죠? 잠시 사무실로 올라가시죠”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는 그를 따라 2층 물류센터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곳 역시 아래층의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어와 우편물 분류로 정신없는 직원들의 틈을 뚫고 건물 한켠에 마련돼 있는 의자에 앉았다. 차를 권하는 호의조차 받들기 민망할 만큼 바빠 보이는 그를 위해 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놀라운 건 기자의 마음과 달리 차분히 자리에 앉아 말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이었다. 이런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주어진 일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의 성품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소중하고 보람된 ‘천직’

문 집배원은 집배원 생활을 시작한지 올해로 3년째 되는 새내기다. 일반 기업에서야 3년 쯤 되고 보면 ‘신참’ 딱지는 떼고도 남지만 장기근속이 많은 집배원 세계에서는 아직 파릇파릇한 꿈나무임에 틀림없다. 요즘 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되고 있는 집배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떠올라 어쩌다 집배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몇 년 전 하던 사업이 실패하면서 설상가상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는데 옆 병상에 있던 환자분께서 집배원이었다”며 “그분께서 내 성격이 집배원에 딱 맞는 것 같다며 지원해 볼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으나 실무에 투입돼 직접 부딪히다 보니 어떤 일보다 적성에 맞고 보람된다”며 집배원의 길을 알려준 그 분께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랬다. 집배원 일은 그에게 딱 맞는 천직이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마음, 무엇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그의 친절함은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전령사로 비춰지게 했다. 사실, 집배원은 마을사람들에게 누구보다 친근한 대상이었다. 통신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옛날, 집집마다 찾아와 소식을 전해주고, 마을 어르신들의 안부를 직접 챙기던 우체부 아저씨들의 모습은 다른 관공서 공무원들과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아파트 생활이 일반화 되면서 집배원들의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적어졌고 덩달아 그때의 정겨움도 사라졌다. 그는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다.

평택우체국, C/S평가 ‘1위’로 이끌어

그래서일까.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재능을 인정받았고 사내 C/S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많은 업무량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을 텐데 강의까지 하다보면 힘들지 않는지 궁금했다.
“물론, 힘들다. 강사로 활동한다고 해서 맡은 업무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우리 일의 특성상 다음날로 미룰 수도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그러나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보람되고 무엇보다 부족한 내 강의를 듣고 직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고 말한다. 이어 “세상에 힘들지 않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시설 좋은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는 사람도 허리 아프고, 머리 아프고 피곤하지 않나.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나에게 주어진 일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겁나지 않는다”며 겸손으로 답한다.

그의 기운이 통해서일까. C/S평가에서 그동안 하위권에 머무르던 평택우체국이 그가 강의를 시작한 뒤 1위를 달성했다. 사무실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과중한 업무에 지친기색이 역력했던 직원들의 얼굴에 활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하던 동료들이 미소 머금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관내 초교 진로교육 강사로 재능기부

그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관내 초등학교에서 ‘진로 기부 일일 강사’로 봉사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 9월 19일, 추석 명절로 인해 우체국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바쁜 와중에도 그는 이충초등학교를 방문해 우체국에서 하는 업무와 집배원의 하루, 손 편지 쓰는 방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워낙 말솜씨가 좋은 탓이기도 했지만 그가 경험한 생생한 체험담들은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강의는 단순한 직업소개에 머무르지 않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골목 곳곳을 누비다보면 갑자기 튀어 나오는 아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런 강의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고, 집배원들이 다소 짜증 섞인 말투를 내뱉는다 해도 이해해 줄 것을 부탁한다”며 아이들과 집배원, 주민과 집배원 간 ‘소통 창구의 역할’을 자처했다.

현장경험 쌓은 전문 C/S강사 되고 파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다 보면 위험하고 지칠 때도 많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일이고, 이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겁다”며, “앞으로 현장 경험을 발판삼아 전문적인 C/S강사의 길을 걷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일과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털어놨다.

우리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직업 또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문재남 집배원처럼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속에서 기쁨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 모두들 세상의 각박함을 탓하고, 만족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그는 게의 치 않는다. 1%의 행복을 위해 99%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그는 대한민국 1%에 속하는 멋지고 당당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보용 기자 byle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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