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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설계하는 안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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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11-27 │ 조회28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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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로 보는 눈을 설계하는 안경사,
‘청년 서정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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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끝 ‘안경’

안경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유리공들에 의해 최초로 제작됐다. 1280년경 베니스의 안경 학자 수도승을 통해 중국 원나라까지 전해졌고, 약1580년경 일본에 통신사로 다녀온 ‘김성일’의 안경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사용된 안경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역사가 깊은 안경은 요즘 시력 보정의 용도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서정수씨도 옷 보다 안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옷은 내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며 나아가 남에게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다시 말해 타인에게 나를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안경은 그 반대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왜곡되지 않도록 보게 한다. 옷의 기능도 포함 한다. 중요한 패션의 한 부분이 된다는 말이다. 정수씨의 말을 정리하면 패션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안경’이라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정치인이나 돈 많은 사업가, 고위관료, 시골에서 상경해 나름 돈이나 권력을 잡은 사람들, 속칭 ‘방구 좀 뀐다는 사람들’이 금테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며 신분을 과시할 정도로 안경이 한때는 신분을 나타내는 척도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런 것으로 비춰볼 때 ‘패션의 끝은 안경’이라는 정수씨의 말에 어느 정도 신뢰를 부여해도 될 것 같다.

얼굴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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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사는 옷을 만들고, 안경사는 얼굴을 만든다’는 정수씨의 생각을 들어봤다. 사람이 사람을 바라볼 때 얼굴을 보고 옷을 보는 경우와 입은 옷을 보고 얼굴을 보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이던 옷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여 지는 이의 일부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얼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모든 것을 상상하게 만든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불친절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사실 이 말은 맞는 것 같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못난 것 보다 잘난 게 좋으니까. 정수씨가 하는 일은 결국 고객들로 하여금 세상 어디서도 불친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그들의 얼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거기에 개성까지 더 한다면 금상첨화. 정수씨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안경사업무에 매진하는 주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고맙다’=‘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

정수씨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한다. 그를 찾았던 고객들은 다시 정수씨를 찾게 된다. 때마침 정수씨의 고객이 찾아와 정수씨를 다시 찾은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 “친절합니다”,“솔직하고요…”
그게 다였다. 정수씨가 가진 무기는 남다르게 특별한 것이 아니다. 가장 평범한 것에 진심을 더했다고 할까….

그동안 고객이 남겨준 진심어린 ‘고맙다’는 말은 가벼운 인사치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메시지까지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 정수씨다.

정수씨는 ‘세상을 바로 보는 눈’과 ‘패션의 끝’ 안경을 만드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주는 ‘안경사’직업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얼핏 뒤돌아보며 숫자를 세는 듯하더니 지금까지 자기의 손을 거쳐 간 고객이 2만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대단한 숫자다. 한편으로는 수입도…. 정수씨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로 돌린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안경을 만들어 준다. 이 아이들이 똑바로 보고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제주 촌놈 육지로 나오다

정수씨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신제주 초등학교, 중앙중학교, 제주일고를 거쳤다. 제주가 촌인지 도시인지 알쏭달쏭하다. 필자가 알고지내는 제주 출신들의 성품이 어질고 순박한 것으로 봐서 제주는 촌이 확실하다. 어쨌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서 수영은 필수일 터. 진즉에 생존수영은 마스터 했다. 그것만으로는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며 최근 접영까지 마스터 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맥주병이라 불리는 필자에게 수영 잘하는 사람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부러우면 지는 것 이라고…애써 표정관리를 해본다.

안경사의 꿈을 품고 육지로 나와 광주보건전문대학교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정수씨는 대학에 가고 나서야 고향 제주를 떠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17년 째 육지에서 안경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아내를 만났고 두 아이의 아버지도 됐다. 고향을 떠나 그가 이룬 가장 큰 성과임에 틀림없다. 가족을 생각하며 달리는 정수씨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에너지원이다. 슈퍼맨에게 광석이 필요하듯 정수씨에게 살아가는 이유고 뛰어야 할 이유는 ‘가족’이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을 지켜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데 정수씨는 ‘기본’에 무척 튼실한 사람이다. 삶의 무게에 인상 쓰지 않고 미소 짓는 정수씨. 늘 생글거리는 정수씨가 바보처럼 보일 때도 있다.

 

축구가 최고=축구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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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버지 그리고 안경사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취미생활을 빠뜨릴 순 없다. 정수씨의 주말은 대부분 축구장에서 쓰여 진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와 달리 뛰고 부딪히며 땀 흘리는 축구를 좋아한다. 그런데 운동장을 달리는 정수씨를 보고 있노라니 실력은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주위의 평을 들어봤지만 호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정수씨는 실력에 운운하지 않았다. 즐긴다. 부상을 피할 만큼의 격함과 기분 좋아질 정도의 땀…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 “잘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함께하는 사람이 좋으니 절로 웃음이 난다”고 말하는 정수씨에게 축구회 회장 이병호씨는 “못해도 좋다. 재밌게 열심히 뛰자”라며 추임새를 넣어준다. 알고 보니 정수씨는 돌고래축구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친절하고 성실한 그의 노력에 회원도 많이 늘었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하던 정수씨 주변에는 사람이 모이는 것 같다.

버는 만큼 주위사람과 나누고 베풀 줄 아는 따뜻한 마음속에 열정을 품고 달리는 이시대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서정수씨. 자부심 가득 담고 고객만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사람. 오늘도 변함없이 미소 띤 얼굴에 구슬땀 흘리며 달리고 있을 정수씨를 위해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본다.


강주형 기자 iou86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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