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이 좋다] 첨단 농업의 씨앗을 뿌리다, 디디팜 대표 이영석 > 인물포커스

본문 바로가기

  • 기획특집 special
인물포커스

[사람, 사람이 좋다] 첨단 농업의 씨앗을 뿌리다, 디디팜 대표 이영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1-1-5 │ 조회121회 │ 댓글0건

본문

첨단 농업의 씨앗을 뿌리다, 디디팜 이영석 대표

 

 

 50d15aba209aa1352b4188d295ba19d2_1609808 

“현명한 사람은 빈 틈 없는 사람이 아니라 쉴 틈을 만드는 사람이다.”

고덕면에 위치한 면적 8400㎡의 스마트 온실. 높이 2m의 토마토들이 천창을 통해 비치는 오후의 햇볕을 만끽하고 있다. 이 천창은 일조량과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첨단시설과 정보처리기술을 도입해 토마토를 재배하는 이영석(46) 대표의 ‘디디팜’이다. 

디디팜의 사무실 안에는 이영석 대표의 조카가 그려준 그림 액자와 이 대표 아들 동준의 동시 액자가 나란히 놓여있다. 파란 바탕에 빨간 토마토를 그려놓은 조카의 그림에는 이런 ‘현명한 사람은 빈틈 없는 사람이 아니라 쉴 틈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무봉산 청소년 수련관 직원으로 일하던 이 대표는 우연히 방문한 토마토 농장에서 파랗게 자라는 식물들의 향연에 매료돼 농업의 길로 들어섰다. 

“저도 몰랐는데, 저는 식물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청소년들과 함께하던 그는 이제 식물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이 되었다.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낸 동고리에서 아이들에게도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게 이 대표의 작은 바람이다. 이 대표가 어릴 적 자전거를 타고 둑방을 누비던 동네에서 아이들은 개구리와 소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토마토처럼 쑥쑥 자라난다.

쉴 틈 없이 달리는 인생에서 쉼을 만들고 싶은 사람, 나아가 농업을 통해 미래를 심고 싶은 사람 이영석 대표를 만나봤다. 

 

50d15aba209aa1352b4188d295ba19d2_1609809

 

첨단 농업으로 ‘맛있는 디저트(DD)’ 같은 인생 2막을 열다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농장을 하겠다는 말에 만나는 사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행히 가족들은 그의 뜻을 믿고 따라 주었다. 이 대표가 농업에 뜻을 품은 것은 전통적인 토경 재배 방식의 농장을 보고였지만, 그는 과감히 큰 돈을 들여 스마트 농업을 시작했다. 

누구나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 이 대표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첨단 농업을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팜 시설장비 고도화 첨단기술교육’ 등을 수료하고 ‘스마트팜 종합자금대출’을 받아 첨단 농장을 꾸렸다. 더불어 스마트 농업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경기도에서 시작하는 게 오히려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용하지만 과감한 인생 2막 설계를, 그는 자신이 자라난 도시 평택에서 시작했다. 

농장을 열기 전 반대했던 마을 어르신들은 땅에다 작물을 심는 전통 방식의 농업을 생각했겠지만, 그의 농장은 수경재배 방식이다. 그는 농장일의 상당 부분을 컴퓨터의 입력값을 통해 한다. 기왕 하는 일 최신식으로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에 GPS와 감우계까지 도입해 정확성을 높이고자 했다. 일출과 일몰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내부 온도에 따라 적산 일조량을 계산해 자동으로 천창이 여닫힌다. 밤이면 내부에 설치된 파이프에 흐르는 온수를 통해 자동으로 적정 온도가 유지된다. 농장을 꾸린 첫해인 올해 벌써 우수농산물 인증(GAP)도 받았다. 온도, 습도, 일조량 등의 수치들은 중요한 데이터로 기록되고 있다. 해가 갈수록 데이터값이 축적됨에 따라 토마토의 품질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농업은 백년대계라 하였던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우리는 백 년이든 이백 년이든 농업의 미래를 계획해야 할 것이다.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라는 말은 이제는 오래된 말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 말을 ‘첨단기술과 농업이 만나야만 하는 이유’로 바꿔 생각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대표에게는 먼 미래에 대한 소망이나 큰돈을 벌겠다는 야망은 없는 편이다. 다만 십 년 안에 시작할 때 진 빚을 갚고 농장이 안정되길 바란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농업을 통해 내 가족의 행복을 찾겠다는 의지만은 굳건하다. 

“(농장을 시작하는 걸 허락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저를 믿어준 가족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요.”

아버지의 땅을 담보로 받은 대출 금액이 그의 어깨를 누르지만 그는 쑥쑥 자라는 토마토를 보며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밤낮으로 토마토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몸은 힘들지언정 마음만은 힘들지 않다. 

이란성 쌍둥이 아들인 동준과 동진의 모음을 딴 디디팜의 ‘디디(DD)’에는 ‘Delicious Desert(맛있는 디저트)’라는 뜻도 있다. 인생의 쉼과 같은 맛있는 디저트가 될 수 있는 과실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그리고 자신의 토마토를 먹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것이 이 대표의 소망이다.

 

50d15aba209aa1352b4188d295ba19d2_1609809
 

“경기도에서 농업하는 이들을 위한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7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평택의 한 스마트 농장을 방문해 스마트팜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등 중기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평택시도 최근 농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고, 기존 농장들과의 마찰을 줄이고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안전한 미래 먹거리를 위한 농업의 스마트화는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인다. 

이영석 대표는 “경기도에서 농장을 시작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면서 스마트 농장을 시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경기도와 평택시의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마트 농장을 시작하는 운영하는 이들에게 있어 필수적인 교육과 컨설팅에 대한 지원도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흔여섯, 요즈음 같은 백세 시대에 인생 2막을 설계하기 딱 좋은 나이. 이제 갓 농업인의 길에 들어서 인생의 두 번째 씨앗을 뿌리고 있는 그는 여전히 ‘청년 농업인’이다. 

 

 50d15aba209aa1352b4188d295ba19d2_1609809 

우리 농장 - 이동준

아빠가 키우는 토마토 참 탐스럽네/ 농장 밖에는 개구리가 개굴 개굴/ 옆의 농장에는 소가 음매음매/ 볼거리가 많은 우리 농장

 

서다은 기자 daeun0019@gmai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문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경기대로 1645, 2층 (지번 :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신리 49-1, 2층)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다01161 Tel : 031-663-1100
발행인: 이중희 / 사장: 박종근|창간일 : 2001년 9월 1일
Copyright© 2001-2013 IPTNEWS.KR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