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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족발1호선, "돈보다 사람을 택할 용기, 그게 자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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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1-1-5 │ 조회155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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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사람을 택할 용기,그게 우리의 자산이죠.”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족발1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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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어둡던 하늘이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하얀 눈송이들을 뿌리기 시작한 오후, ‘족발 1호선’에 도착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무섭게 불어가는 데다, 먼 나라에서 온 변이 바이러스까지 돌아 온통 뒤숭숭한 한해의 끝자락이었다. 지난 7월 문을 연 ‘족발1호선’은 코로나 19에 더해 지난 여름 창궐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생족 가격이 올라 악재를 연달아 겪었다. 하루하루 소상공인들의 신음이 높아만 가는 차가운 겨울이다. 어려운 시기에 문을 열어 힘든 점도 많았지만, 결코 돈 버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기에 웃을 수 있다는 족발1호선 대표 우강식(33) 씨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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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게 일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부드러운 말투, 마스크 위로 드러난 앳된 외모. 그게 우 대표의 첫인상이었다. 사회생활 하다보니 만만하게 보이기 쉬워서 어려보이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하는 그는 그럼에도 억지로 강하게 보이려 애쓰지는 않는다.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끊이지 않는 애정, 그게 우 대표를 움직이는 동력이자 삶의 활력소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게지만, ‘족발1호선’의 출발점에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찾아보고 싶다는 특별한 소망이 자리잡고 있다. ‘희망 정거장’이라는 슬로건을 품고 있는 족발1호선은 좋은 뜻을 가진 이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여보자고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고민 끝에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고기 메뉴로 족발을 골랐다. 사람들이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품고 족발1호선 송탄 지점에 이어 평택 지점을 열었다.

“처음에는 꿈은 있지만 돈이 없는 젊은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이제는 간절하게 기회를 얻고 싶어하는 분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창을 열어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족발1호선을 브랜드로 만들어, 장사를 해보고 싶어도 돈이 없어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배달 위주의 소규모 가게를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것이다. 대규모 프랜차이즈에서 떼어가는 지나친 수수료 등을 최소화해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창업을 하도록 돕고 싶다고. 돈을 더 벌자고 사람을 물건처럼 쓰고 버리지 않는 것, 그게 족발1호선이 구상하는 사업의 제1원칙이다. 족발1호선의 사전에는 단가를 줄이기 위해 싼 재료를 쓴다는 법이 없다. 강원도에 계신 우 대표의 고모님이 직접 담근 간장을 공수해다 쓴다는 족발1호선의 족발은 손으로 직접 빚은 간장처럼 맑고 깊은 맛이 날까. 

“장사야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맛있는 한 끼를 먹는 걸 보며 행복감을 느끼는 것, 그게 살아가는 맛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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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사람 때문에 힘들고, 사람 때문에 행복해지더라고요.”

평택 출신으로 서울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우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면 특이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하다. 법조인의 길을 걷는 대신 까페 운영, 교직원 등을 거친 그는 ‘살다 보니 이것저것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름의 삶의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어떤 한 자리에 자신을 잡아매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위해 걸어가고 싶어한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가고 있어요.”

그런 그에게도 사람들에게 실망해 마음을 닫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한때는 그도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우 대표에게는 자신보다 더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친구가 있었다. 커피 사업을 하던 우 대표의 친구는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아도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자신에게 수익이 돌아오지 않아도 직원들을 챙겼고 결국 그 뜻이 통했는지 친구의 사업은 잘 풀리기 시작했다. 우 대표는 그 친구로 인해서 많은 것을, 어쩌면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좋은 마음을 갖고 있으면 그게 제품에도 반영되어 결국 사람들에게 전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사람 때문에 지치는 인생살이에도 결국 사람들과 함께 꿈을 꾸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단 두 명이라도 누군가와 함께 목표를 세워서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저에겐 가치 있는 일이고, 행복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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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도덕책처럼 착한 말만 하는 우 대표였다. 눈이 펄펄 내리는 날 착한 마음을 품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누구라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가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의 꿈이 눈 온 다음 날의 흙탕물처럼 흐려지지 않기를. 새봄의 잎사귀처럼 뻗어 나가 더 많은 사람이 그런 꿈을 꿀 수 있기를. 어쩌면 우리 모두 일찍이 마음에 품었던,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세상에 대한 꿈. 그 꿈을 그는 ‘용기’라는 말로 바꿔 부른다. 사람이 사람을 이용하고, 사람이 사랑을 버리는 세상에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잖아요. 어려운 때일수록 이기적인 마음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럴 수 있다면 어려운 시기를 생각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요?”

 

서다은 기자 daeun0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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