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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 좋다] “밤낮으로 신나게 일해도 힘들지 않았죠.” 정승원 도시주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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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21-1-13 │ 조회189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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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신나게 일해도 힘들지 않았죠.” 

 퇴임 앞둔 정승원 도시주택국장 

 

 

 

신축년, 61년생 소띠로 60갑자를 맞아 퇴임을 앞둔 정승원 평택시 도시주택국장은 담담히 지난 날을 돌아본다. 87년 송탄시청 도시과로 발령받은 뒤 우직하게 걸어온 정 국장의 인생 자취에 지난 30년 동안 변화한 평택의 모습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4차 산업 시대의 새로운 바람을 타고 격변하는 오늘날의 평택 또한 새겨져 있다. 앞으로의 산적한 과제들을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후배들의 몫으로 남기겠다는 정 국장의 미소에는 최선을 다한 자의 여유가 배어 있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의 도시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를 위해, 정승원 도시주택국장의 발자취에 귀를 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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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개발 전의 도시 모습 그려낼 수 있어

 

안성 출신으로 82년 가평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승원 국장은 용인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송탄에 자리가 났다는 말에 강력히 요청해 고향 근처로 왔다. 왜 안성이 아니고 송탄이었는지 몰라도, 그의 마음에는 운명처럼 이 도시를 향한 사랑이 피어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도시에서만 34년 차. 정 국장의 눈에는 30년 전 아직 송탄시였던 시절 지산 제1택지 개발지구의 모습이 생생하다. 90년대 초, 그는 아직 젊었고 제대로 된 체계 없이 날 것의 도시를 꾸며가는 일은 정신없이 바쁘지만 신명 나는 일이기도 했다. 

 

당시 시는 공영개발팀을 만들어 경기도 최초로 지구 단위 도시개발의 첫 삽을 떴다. 지금이라면 부서도 세분화돼 있고 각 영역을 전문가에게 맞기지만, 그 시절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 당시 7급 공무원으로 보상과 자재 관리 등의 업무를 맡은 정 국장은 직접 길이를 재서 보상 금액을 책정하고, 60억이 넘는 공탁 수표를 들고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며 수원지방법원 등기소로 향하기도 했다. 그 뒤로 많은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이제 지산1지구는 노후화됐지만, 당시로선 분양하는 아파트만 6~7000세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개발 사업이었다. 

 

다행히 부동산 개발의 좋은 흐름을 타고 아파트를 분양하는 족족 완판됐다. 택지도 완판, 아파트도 완판. 그 덕에 지산2지구 개발을 위한 재원도 마련했다.  

 

“물불 안 가리고 일할 때였죠.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지금도 거기를 옛날 모습 그대로 해놓으라고 해도 할 수 있어요.”

 

당시엔 ‘최고의 주거지역’이었던 지산1지구는 30년이 지나 재정비가 필요한 지역이 되었다. 세월의 흐름이 속절 없지만, 정 국장은 ‘뒤를 돌아보기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할 도시를 위해 힘차게 나아갈 때’라고 힘주어 말한다. 

정 국장은 자신은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결과가 좋았고, 운 좋게 그게 눈에 잘 띄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뿐이라고. 공직자로서의 40년에 그의 인생을 오롯이 녹여 최선을 다했기에 떠나는 발걸음에 후회는 없다.  

 

 

‘양보다 질’, 도시개발 제2장 열어야

 

“앞으로 엄청난 속도로 변화할 시대의 흐름에 공무원들이 제대로 준비해야 합니다.” 

 

정승원 국장은 우리 시의 과제인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찾기’의 해법을 ‘스마트화’에서 찾는다. 교통, 안전, 의료, 교육 등 생활 전반에 스마트 기법을 도입해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도시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의 효율화, 스마트화를 통한 교통 혁신, 소유의 개념 변화가 바로 눈 앞에 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똑같은 ‘스마트’를 외칠 것이 아니라 토론과 연구 등을 통해 우리 시에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정 국장은 특히 다른 도시에 없는 수려한 농촌 풍경을 잘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누구보다 먼저 개발 사업을 이뤘던 그는 이제,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는 개발은 이제 옛것이 됐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진 것을 보존하고 가꾸는 것, 개발보다는 시민의 삶의 질을 위한 일을 하는 것, 스마트화를 이루되 생태적인 발전을 꾸려내는 것, 그것이 정승원 도시주택국장이 생각하는 우리 도시의 과제다. 다행히 스마트그린도시 선정, 친환경 도시재생 등 시는 길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인구 50만의 평택시는 자족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췄으니 이제 질적인 변화를 이뤄야죠. 실과 바늘은 준비가 되었고, 잘 꿰기도 했어요. 제 뒷세대가 부디 잘 꿰매어 나가길 바랍니다.” 

 

그는 격변의 시대를 이끌 후배들에게 다소 역설적이게도 ‘사회성,‘성실성’,‘인성’ 같은 기본적인 가치를 마음에 새기길 당부한다. 그의 지난 40년이 그랬듯, 지나고 보면 공무원 개개인의 삶이 녹아들어 있을 터이니 후회 없이, 삶의 보람을 찾는 공직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를 염려해주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분위기가 좋으면 이겨낼 수 있거든요. 우리 때는 너무 힘들게 살아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고, 지금 세대는 그 나름대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서로를 아껴주는 공직 문화를 세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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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직에 헌신하느라 살뜰히 챙기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도시의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뛰던 90년에 결혼했다. 두 자녀가 태어나 자라는 동안 집안일을 감당해 준 아내의 노고 역시 도시가 걸어온 자취를 비추고 있다. 그는 “아내가 옆에 없었으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 말한다. 바빠서 많이 놀아주거나 대화를 하지 못한 자녀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돈이 없어 학용품이 필요하면 달걀을 가져다가 바꿔야 했던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유독 엄한 아버지이기만을 자처한 그였다.

 

인생 2막을 맞을 정 국장은 다른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넉넉한 생을 그리고 있다. 어릴 적 꿈이 성당 사무장이었다는 그는 여전히 성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기쁘고,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통해 남들에게 베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기타를 열심히 배워 호스피스 병동에서 7080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는 소망도 품고 있다. 이제 두 구간이 남은, 아내와 함께 하는 백두대간 종주도 지난날을 돌아보듯 여유롭게 마무리할 생각이다. ‘새로운 개발의 시대’를 맞은 도시처럼, 그의 인생에도 이제 ‘양보다 질’을 위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서다은 기자 daeun0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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