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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일하고, 고마움을 나누는 곳 ‘삼창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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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작성일16-10-24 11:29 조회1,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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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음식’ 만듭니다.
“성공전략이요?...‘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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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직 정오가 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식당 문 앞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주변식당들은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유독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가 궁금했다. 몰려드는 인파를 힘겹게 뚫고 식당 안에 들어서자 넓디넓은 식당홀은 노인들로만 가득 차있다. 풍성하게 차려진 상차림만큼이나 크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식사를 하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송탄출장소 맞은편에 위치한 ‘삼창수산’의 박경란 대표는 올해로 25년째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행복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박 대표는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는데 찾아주신 손님들 덕분에 지금껏 식당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며, “분에 넘치게 받은 사랑을 나누면서 사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 강산이 3번은 변했을 만큼 제법이나 오랜 시간 동안이나 한 우물만을 팠다는 박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주 토요일이면 노인들로 북적이는 특별한 식당

 

삼창수산 박 대표는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오면서 지역에 많은 빚을 졌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어느 정도 식당이 자리 잡으면서부터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며, “초창기에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김장을 담글 때마다 식재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좀 더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직원들과 상의하던 끝에 식당이니 식사대접을 하는 봉사활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데 생각이 미쳤다고. 그러던 중 평택북부노인복지관에 의탁하고 있는 노인들이 주중에는 복지관에서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주말이면 마땅히 끼니를 해결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매주 토요일이면 복지관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게 됐다고 한다.

평택북부 노인복지회관 이현진 사회복지사는 “사장님 내외분이 매주 토요일마다 노인들에게 직접 점심식사를 대접할 때마다 함께 어울려 식사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여주기 위한 봉사가 아닌 나눔을 실천하려고 하는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식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하니 내가 베푸는 것 이상으로 더 큰 행복을 얻는 것 같다”고 말하는 박 대표다. 그러면서도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복지관 노인들 중 주말에 식사를 못하는 분들이 아직 많은 것으로 안다”며 “지역 내 다른 요식업 종사자분들도 동참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원들 모두가 식구(食口)라고 말하는 식당

 

처음 박 대표를 대면했을 때 제일 먼저 묻고 싶었던 질문은 ‘식당이 잘되는 이유가 무엇이냐?’였다. 예상되는 답변으로 ‘비법소스’나 ‘마케팅’ 혹은 ‘남다른 서비스’가 있겠거니 짐작해봤다. 이윽고 박 대표에게 식당의 성공전략을 묻게 됐지만, 전혀 의외의 대답은 의외였다. ‘사람’이 성공전략이란다. 박 대표는 말한다. “저희식당이 큰 무리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직원들의 공이 커요. “직원을 부린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무리가 있죠. 직원을 사업주의 역할을 대신하는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요”라고.

 

김기헌씨는 삼창수산의 역사를 함께한 산증인이다. 삼창수산이 문을 연지 올해로 25년이 됐고, 김 씨가 근무한지도 25년째다. 벌써 25년째 8시에 출근해서 12시가 넘어야 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김 씨는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퇴근하고도 줄곧 식당일을 생각해요.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수리하고 손질해야할 것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마감하기 일쑤죠” 자신이 조금 더 부지런을 떨면 식당식구들의 불편을 덜 수 있어서 그런 거라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하다가도 직장에만 나오면 웃을 일이 생겨요. 식구들과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갈 때면 신이나지 않을 수가 없죠”  

최경엽 씨와 박경숙 씨는 올해로 16년째 삼창수산에서 근무하고 있다. 슬하에 출가한 자식들도 있지만, 직장에서만큼은 막내다. 둘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지금껏 사이좋게 근속하고 있었다. 최경엽 씨는 “힘들죠. 식당일이라는 게 당연히 고되고 힘들어요. 하지만, 내가하지 않으면 다른 식구(食口)들이 해야 하는 거잖아요. 내가하는 게 마음 편하죠”라고 말했다. 서슴없이 식구라고 말하는 박 씨에게 직장동료들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사장님 사모님부터 우리를 식구처럼 대해주세요. 친동생처럼 살뜰히 챙겨주고 살펴주시죠. 동료들도 친형제처럼 지내요. 그러니 식구나 다름없죠”최 씨의 대답이다. 박경숙 씨는 “얼마 전 식당에서 3개월가량 리모델링할 때 다른 곳에서 잠깐 일 해봤어요. 일도 편하고, 사장님도 잘해주고, 급여도 괜찮았죠. 그런데 여기처럼 일하는 게 신이나지 않더라구요”라고 말한다. “친형제 자매들한테는 못해도 식당식구들한테는 다 해주고 싶을 정도이니 두말할 것 없이 다시 돌아 온 거예요”박 씨의 말이다.
 
삼창수산 직원들은 동료들을 서슴없이 식구(食口)라고 부른다. ‘식구(食口)’의 사전적 의미는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혹은 한 조직에 속해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적어도 삼창수산에서의 식구라는 의미는 후자보다는 전자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삼창수산에서 만드는 음식에는 구수한 ‘사람냄새’로 가득하다. 미각과 후각 그리고 시각만을 만족시키는 음식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삼창수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이 어떨까? 진심으로만 가득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음식 맛은 두말할 나위 없을 테니 말이다.

 

구원서 기자 guwon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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