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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터뷰

<특집> 소상공인 소개합니다-일식집 목향(木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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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6-12-2 │ 조회853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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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상공인 소개합니다-일식집 목향(木香) 

‘우동 한 그릇의 감동’을 아는 여자, ‘목향(木香)’의 서지현 대표
“어려울 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최선 다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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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은 ‘우동(가락국수)’을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카가와 사람들은 새벽 5시부터 한밤중까지 우동(가락국수)를 먹는다’는 표현이 생겼을까? 오래된 이야기지만 전 일본 국민을 눈물바다에 빠트린 일화도 ‘우동 한 그릇’으로 시작됐다. 구리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은 일본 국회에서 낭독되었고 일본 의원들과 전 국민을 울렸다.

 

‘우동(가락국수)’ 먹기 좋은 계절이 시작됐다. 쌀쌀한 날씨와 약간의 허기를 참으며, 기자가 도착한 곳은 평택 합정동에 위치한 전통 일식집 ‘목향(木香)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모의 여사장이 기자를 맞이했다. 서구적 외모와 달리 툭툭 내 뱉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사뭇 진지한 식당 분위기를 깨며 정겨움을 선사했다. 일식집 목향의 서지현 대표다.

음식은 팔아도 양심은 팔고 싶지 않아

인터뷰 준비에 분주한 기자들 앞을 막아서며 식사부터 재촉한다. 일정상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순간 죄스러움으로 다가왔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우동정식’을 추천한다. 이 계절, 바쁜 점심시간에 어울릴만한 탁월한 메뉴다. 고요함과 평온함이 풍기는 방으로 안내된 우리는 정갈한 분위기에 숙연함마저 느꼈다. 기자 앞에 단아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서대표가 먼저 입을 연다. “예전 같으면 연말 이맘때 쯤 예약 손님이 꽉 차 정신이 없었을 텐데, 김영란법 시행 이후 식당을 찾는 손님이 많이 줄어들었어요”라며, 못내 아쉬운 표정을 내비친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가 좋은 시절에도 쉽게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곳이 ‘일식집’ 아니던가. 하물며 지금 같은 시절에야 말해 뭣 할까. 그러나 먹고 사는 일이 어디 공직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인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도,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도, 기자도, 교사도 모두에게 해당될 터인데 청렴한 사회를 이유로 만들어 낸 김영란법 시행으로 어떤 삶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니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정결하게 차려진 한 상이 들어온다. 구수하고 진한 온기가 온 몸을 자극한다. 우동 한 그릇의 힘이다. 둥글고 모나지 않은 우동 면발이 서 사장의 구수한 입담과 어울린다. 혀끝에 닿는 깊은 국물 맛은 비싸다는 선입견으로 목향을 선뜻 찾지 못하는 손님들에 대한 안타까움처럼 느껴졌다. 마음이 통한 탓일까. 기자도 단숨에 우동 한 그릇을 비워냈다. 그 뒤에도 1만3천 원짜리 우동정식이라기엔 과분할 만한 음식들이 계속 제공됐다. 샐러드와 초밥, 알밥에 이어 생선구이, 마지막 후식으로 과일과 음료까지 손님을 대하는 성실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가격에 이렇게 많은 음식을 제공해도 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음식은 팔아도 양심은 팔고 싶지 않아요. 경기가 어렵기는 우리나 손님들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동안 우리 식당을 잊지 않고 찾아 주신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가장 어려울 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서 대표다.

목향의 요리는 ‘희·노·애·락’ 담은 삶의 스토리

‘목향’은 평택에서도 제법 오래된 전통 일식집이다. 서 대표가 목향을 개업한 후 5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목향을 다녀갔다. 때론 비즈니스 장소로, 때론 연인과의 달콤한 데이트 장소로, 어느 날은 가족 간 소통의 장소로 목향은 너른 품을 제공했다. 그리고 그들 곁엔 항상 목향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함께 기원해 준 서지현 대표가 있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내기 위해 가능한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는 목향 요리의 단백함에 사람들은 희·노·애·락을 쏟아낸다. 서 대표는 목향이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기를 바란다. 때문에 조금 손해가 나더라도 고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사실 일식집에 오고 싶어도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특히 주부들은 1인분에 몇 만원을 호가하는 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일이 쉽지 않죠. 저 역시도 주부이기에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주부들이 부담 없이 모임을 즐길 수 있도록 ‘우동정식’을 비롯한 저렴한 가격의 요리에 신경을 썼어요”라고 말한다. 물론 그녀의 배려는 요즘 밥 한 그릇 값에도 눈치를 봐야하는 공무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재료의 신선함과 청결함, 직원들의 친절은 덧붙일 얘깃거리도 아니다. 그만큼 서 대표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우동 한 그릇의 감동이 구리료헤이의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을 닮은 여인, 그가 제공하는 음식으로 소박한 사람들과 진실한 소통을 하고 싶어 하는 일식집 목향의 서지현 대표, 그의 미소와 그윽함이 아직도 입 안 가득 여운으로 남는다.


이보용 기자 byle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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