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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터뷰

<특집-인터뷰> 기획조정실 심광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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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2-3 │ 조회667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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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우수공무원 포상 ‘대통령상 수상’ 특집인터뷰
자신을 낮추고 주위를 살피며 일을 즐기는 ‘실천전문가’
선·후배, ‘멘토-멘티’로 엮어 쌍방향 의사소통 기회 제공
‘옳고 그름 문제 아닌 무엇이 더 합리적인가’에 집중
“나부터 솔선수범해야…” ‘메기효과’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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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을 다른 말로 공복(公僕)이라고도 일컫는다. 글자그대로 공공의 심부름꾼, 즉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이다. 공무원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본래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차라리 서비스업종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심부름꾼이라는 어감이 가진 이미지로 인해 공무원을 낮잡아 부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오해도 있을 수 있지만, 결코 그런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공무원 스스로가 자조 섞인 자괴감을 드러내고자 내뱉는 말도 아닌 것이다. 차라리 자신을 최대한 낮추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공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말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실제 공직자로서의 삶은 사회의 통념과 다른 부분이 많다. 소위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기대는 공직에 입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정시 출·퇴근은커녕 주말을 반납해야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꼬박 한 달을 기다린 급여일에 통장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가 찍혀져 나온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직한 공무원이 꿈꿔왔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삶인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고민은 정년퇴직할 때까지 계속된다. 공무원도 현실을 초월한 존재는 아니니 말이다.

새해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미지에 걸 맞는 사람을 찾다가 적임자를 드디어 찾았는데, 그도 공직자라는 사실이 새삼 떠올라 잠시 말이 빗나갔다. 사회의 통념으로 단정 짓기에는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겪은 현실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는 말을 전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웃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유난히 서두가 길었다. 각설하고, 그렇다면 새해 새로운 시작에 맞춰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주인공은 누굴까? 그는 금번 평택시 정기인사에서 기획조정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심광진 국장이다. 심 국장은 공직생활 40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야말로 반평생을 공직자로 지낸 셈이다. 새로운 자리로 옮긴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업무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니 인터뷰에 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도 이해는 됐지만, 억지를 부려 겨우 짤막한 시간을 허락받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심신단련’을 통해 삶의 활력을…

그토록 오랫동안이나 낙오하지 않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 심 국장은 머뭇거림이 없었다. “운동이죠, 지금까지 무탈하게 제 삶을 지탱해 준 원동력은 운동이예요.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건강관리도 할 수 있으며 집중력도 좋아지고 직무능력도 향상될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 더 힘들죠”라며 운동예찬론을 설파하고는 웃어 보인다.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덕분인지 심 국장의 첫인상은 ‘다부지다’는 표현에 걸 맞는 모습이다. 외적인 강건함뿐만 아니라 마음이 꼿꼿한 강직함도 느껴진다. 실제로도 운동예찬론자답게 동료직원들에게도 꾸준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동전도(傳道) 활동에 여념이 없는 그다. 심 국장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는 물론 자기관리도 할 수 있으니 공직자들에게는 그 중요성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등산을 시작으로 마라톤, 건강걷기, 검도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는 그의 모습에서는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검도 공인4단인 그의 건강을 의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더욱이 공직생활 내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으니 자기관리는 새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자연히 신바람 나게 일만하면 됐었다고 말하는 그다.

 


다산의 가르침 ‘애휼정치’의 실천

심 국장은 제법 이른 나이에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런데 공직에 입직한 계기가 흥미롭다. 심 국장이 취업을 고민하던 1970년대만 해도 문맹률이 지금보다는 높았고, 관공서의 문턱도 워낙 높다보니 민원서류 한 장 작성하는 것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심 국장 주변에도 그런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자연히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궁리하게 됐고, 궁극에는 공무원이 되어서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돼 주고 싶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는 것이다. 내 이웃들에게 만이라도 도움이 돼 주고 싶다는 작은 사명감(?)이 그를 공직으로 이끈 계기였다.

이런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공무원으로써 연차가 쌓이면서 부터는 동료들과 후배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공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늘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 ‘멘토링’을 통해 도움을 주면 어떨까 하는데 생각에 미쳤다고 한다. 선·후배를 멘토-멘티로 엮어준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일방적인 지시가 아닌 쌍방향적 의사소통을 통해 멘티 뿐만 아니라 멘토에게도 자기 발전의 기회를 부여했다. 후배들의 조기적응을 돕는 동시에 선배들의 자기개발에 대한 동기도 부여하고 부가적으로 공동체의식도 돈독해지는 결과까지 얻은 것이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주위를 살뜰히 살피며 챙기는 천성 덕분에 기분 좋은 변화를 꽤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집필한 목민심서에  애휼정치(愛恤政治)에 관한 글이 있다. 자신의 주위를 살펴 민중 본위의 봉사정신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부분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를 곱씹어보게 된다. 

 


솔선수범이 삶의 철학

심 국장은 “자신이 맡은 일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철학을 남들에게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는 “저부터 솔선수범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제가 맡은 일과 관련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려고해요. 공부하면서 나름의 목표의식을 갖고 싶어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재미에 빠지기도 하죠”라고 말한다. 실무지식 없이 소위, ‘통밥’ ‘관록’에만 의지해서는 금세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이렇게 쉼 없이 노력하다보니 직무관련자격증만 6개다. 희끗희끗 흰머리가 난 선배가 이렇게까지 열심인데 두고만 보는 후배가 있을 리 없다. 의도하지 않아도 모두가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된다. 심 국장은 이걸 두고 ‘메기 효과 (Catfish effect)’라고 말한다. 이처럼 뭐든 앞장서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심 국장이지만, 누군가를 자신의 생각대로 끌고 갈 생각은 애당초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늘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더 합리적이냐의 문제인 거죠. 지금도 후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저보다 더 잘하는 점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라고 말한다. ‘논어’에 ‘이민호학불치하문(敏而好學不恥下問)’이라는 글이 나온다.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심 국장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심 국장은 일을 즐기며 자신을 낮추고 주위를 살피 줄 아는 멋진 사람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다는 말이다.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다. 한 눈팔지 않고 그야말로 한 우물만 파다보니 어느새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 곰곰이 그와 마주하며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왜 그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인지, 왜 그토록 확신에 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나이만 먹었을 뿐,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가 많은 시대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고 방향의 문제인데 나이가 많은 것을 벼슬쯤(?)으로 아는 어른아이가 많아 안타깝다. 부디 앞으로는 자신이 택한 길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쉼 없이 정진해온 심광진 국장 같은 어른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구원서 기자 guwons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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