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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터뷰

<사람, 사람이 좋다>-송북동 동장 최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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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평택신문 │ 기사작성 2017-3-3 │ 조회147회 │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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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이 좋다>-송북동 동장 최윤순

‘함께’ 그리고 ‘행복’하게 소통하라!
‘서번트리더십’ 실천하는 송북동 동민의 ‘어머니’, 최윤순 동장
“동민들의 복지실현 최우선 목표로 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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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직원이 찾아오는 민원인들에게 밝은 미소로 응대하는 모습이 기자의 눈에 색다르게 다가왔다. 공무원들이라면 예의 그 형식적이고 불친절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빗나가는 순간이었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하긴, 세상이 변했으니 공무원들의 태도도 변해야 살아남겠지’라는 혼잣말을 되뇌며, 민원실 직원들의 모습을 둘러보고 긴 숨을 들이마셨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 동장을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조금은 긴장되고 한편으론 편안함도 느꼈다.

동장실 방문 전 마음도 가다듬을 겸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 주민센터 직원인 듯한 인상 좋은 여자분께 기자임을 밝히고 동장님에 대해 실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 동장님께서 새로 오셨다던데…어떤 분이세요? 기습 질문에 조금은 당황스럽다는 듯 기자의 위아래를 훑어보고는 “아…네…좋은 분이세요”라는 짧은 답변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예상과 달리 아무 정보도 알아내지 못한 채 동장실로 향했다. 햇살 같은 방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에 각종 주전부리까지…푸근한 인상의 동네 이모 같은 최윤순 동장과 너무도 어울리는 곳이었다.

단체들이 ‘소통’하고 ‘화합 ’ 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 할 터

송북동 근무 소감을 묻자 “동장을 처음 경험해 보는 탓에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오랫동안 본청에서 여성가족과의 다문화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주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현장행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어 “종합행정을 펼치는 과정은 동장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전 직원은 물론 각 기관의 단체장, 협력조직과의 유대와 합의, 참여를 통해 주민이 행복한 송북동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최윤숙 동장은 송북동이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것으로 ‘주민복지’를 꼽았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복지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특히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자를 발굴해 그네들이 희망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송북동 전역을 책임지고 있는 180여명의 단체장과 임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모든 일은 ‘소통’과 ‘화합’ ‘함께’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추진할 계획이란다. 물론, 어느 곳에서나 서로 간의 미미한 갈등은 있게 마련이지만 엄마 같은 마음으로 각 단체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소중한 사람들이 아끼던 송북동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

너무 딱딱한 이야기만 이어간 것 같아 부위기를 바꿔 그녀의 개인사에 대해 몇 마디 물었다. 더욱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남성에 비해 여성에 대한 제약이 많을 터, 오랜 시간 많은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 궁금했다. 36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주저 없이 ‘엄마의 역할’을 꼽았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18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할 때, 그 마음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며 “카시트도 없던 시절, 아이를 뒷좌석에 앉히고 운전을 하는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때 아이를 안고 한없이 울었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맞벌이 엄마들의 갈등과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최 동장은 오래 전 남편이 근무하던 송북동 주민센터에 발령을 받은 것도 행운이요, 옆 동네에서 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오빠가 있는 것도 축복이라고 말한다. ‘소중한 사람들이 아끼던 송북동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감사한 때’임을 알기에 힘든 일이 생겨도 최선을 다해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발로 뛰는 동장’ ‘자전거 탄 동장’, 혜택은…송북동 주민의 몫

최 동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장을 살피며 발로 뛰는 동장이 되고 싶다”며, “차를 타고 다녀 보니 시간은 단축되지만 곳곳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자전거를 배우는 일이다. 지금까지 자전거를 못 탔는데 이번에 꼭 자전거를 배워 골목 구석구석, 마을 구석구석을 직접 살필 계획”이라고 한다. 최 동장의 계획에 “다이어트는 잘 되겠네요”라고 말하는 기자의 농담에도 예의 그 호탕한 웃음으로 “속마음이 들켰네요”라고 받아치며 연신 다과를 권한다. 영락없는 엄마의 모습이다.

최 동장은 고마움과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함께 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는 선배이자 동료인 오빠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도 잘 자라준 아이들, 아련한 추억이자 지금도 든든한 버팀목인 돌아가신 남편까지. 세상에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이제는 그 고마움을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그 혜택은 고스란히 송북동 주민들의 몫이 될 것이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 시간에도 힐끗힐끗 시계를 본다. 미안함 때문인지 기자가 묻기도 전에 말문을 연다. “4시에 병문안을 가기로 했어요. 이래저래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이 잡혀 있다 보니 손님이 와도 제대로 대접을 못하네요”라며, 슬그머니 기자 뒤에 놓여 있는 냉장고로 향한다. 잠시 후 최 동장의 손엔 그녀의 인상만큼이나 봄내음 물씬 품은 탐스러운 딸기가 들려있다. 편하게 먹고 가라며 수줍게 내미는 최 동장에게서 오래 전 돌아가신 엄마의 그림자가 느껴졌다.

이보용 기자 byle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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